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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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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스크린독과점 논란 SNS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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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긴급 기자회견…SNS에선 찬반 엇갈려
한국일보

영화 '겨울왕국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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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들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반대 기자회견을 연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관련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스크린 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상황을 지적하며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인 지난 21일 하루 전국 2,343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했다”며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후 SNS에서는 “겨울왕국 팬이지만 독과점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갔으면”(jo******), “다른 영화에 피해를 줄 정도로 개봉관이 많다면 문제 되는 것 아닌가”(us*******) 등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국내 영화 미친 듯이 개봉할 때는 신경도 안 쓰더니 왜 하필 겨울왕국 걸고 넘어지는지”(se******), “한국 영화 독점 했을 때 생각은 안 하나”(qw***********) 등 한국 대형 배급사 영화들이 스크린 독과점으로 비판 받았을 당시에는 왜 모른 척 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반독과점영대위에 따르면 올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진 작품은 외화 ‘엔드게임’ ‘ 캡틴 마블’, 국내 영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다.

이날 정 감독도 기자회견장에서 관련 사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한국 영화가 독과점을 할 때 그때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문제제기는 했다. 동료 영화인이고 오랜만에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한 번 그 짓을 했다”며 “(기생충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에게 ‘이번 상영에 스크린이 3분의 1 넘지 않게 해줄 수 있니, 네가 그렇게 모범이 돼준다면 한국 영화계 정책 당국이 깨달을 거다’라고 문자를 넣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제가 배급에 그렇게 관여할 수 있는 입장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습니다’라고 답이 왔다”며 “마지막으로 ‘빨리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정지영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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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과점영대위는 프랑스 CNC(국립영화센터)의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ㆍ지원 정책을 예로 들며 “프랑스에서는 15~2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라고 전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대기업의 배급업ㆍ영화상영업 겸업 반대, 공평한 상영관 배정, 복합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의 일정 비율 이상 상영 금지, 복합 상영관의 예술ㆍ독립영화 전용관 지정, 예술ㆍ독립영화 연간 상영일수 지정 등의 규제ㆍ지원 정책을 포함한 영화법 개정을 촉구해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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