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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속 가짜 뉴스… 기술이 축복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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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IT기업 세일즈포스 콘퍼런스 참석

"인터넷서 토끼굴 하나만 좇다 보면 사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게 돼"

21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미 IT(정보기술) 기업 세일즈포스의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특별 연사로 초청된 버락 오바마(58) 전 대통령이 입장하자 8000여 관객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주최 측은 사전에 '어떤 사진·비디오 촬영, 녹음도 안 된다'고 수차례 안내했지만, 그를 보자마자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수많은 관객을 막지는 못했다.

조선일보

2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미국 테크 기업 세일즈포스의 '드림포스'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전 대통령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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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술이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를 "새로운 정보 시대(new information age)"라고 칭했지만, "지금 사람들은 어떤 게 진실이고 또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오바마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소셜미디어로 유권자와 소통하고,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으는 등 '소셜 대통령'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폭스뉴스를 보는 사람은 (진보 성향) 뉴욕타임스를 읽는 사람과 다른 현실 속에서 살게 된다"며 "유튜브나 인터넷에서도 하나의 토끼굴(rabbit hole)만을 좇다 보면 갑자기 사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TV방송국이 3개밖에 없어 보수든, 진보든 같은 TV 쇼를 보며 무언가를 함께 공유했었다. 지금처럼 완전히 분리된 느낌은 아니었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점차 위험한 방식으로 주변과 담을 쌓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술의 과잉과 부작용'도 지적했다. 예로 든 것은 호텔 귀빈실(presidential suites)이었다. "대통령 재임 시절, 호텔의 귀빈실에 묵는 경우가 많았는데 등(燈)이 엄청나게 많았다. 도대체 어떻게 꺼야 하는지 몰라 미셸(부인)이 30분간 헤매다 결국 사람을 불렀고, 나는 샤워실의 수도꼭지를 잘못 돌렸다가 얼굴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고 하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는 지금 잘못된 것을 좇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성(diversity)은 자선(charity)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기업이든 정부든 성별, 인종 등 다양한 관점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다양성'이 성과를 내는 데 강력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세일즈포스 행사를 마친 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박순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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