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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공연으로 한 해 마무리…특별한 추억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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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공연을 관람하며 한 해를 떠나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삶의 다양한 면면을 다룬 공연을 통해 울고 웃고 생각하며 다가올 새해를 준비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연말에 볼 만한 공연들을 모았다. 뮤지컬은 원종원 평론가, 클래식은 황장원·허명현 평론가, 연극은 이경미 평론가, 무용은 장인주 평론가가 도움을 줬다.

매일경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최고 화제작은 한국 뮤지컬 산업화의 전기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페라의 유령'이다.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라울의 얘기를 다뤘다. 이달 13일~내년 2월 9일 부산 드림씨어터. 내년에는 서울(3~6월), 대구(7~8월)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 세계에서 막을 내려 더욱 아쉬운 작품도 있다.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그리고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삼각관계를 다룬 뮤지컬 '아이다'다. 디즈니 측의 종료 결정에 따라 브로드웨이 버전으로 보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무대 장치가 일품이다. 내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대목이라 흥행이 검증된 대작들만 오르는 연말 무대에서 초연으로 도전하는 '빅 피쉬'도 기대작이다.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만든 무비컬 작품으로,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 싶어 한 진실을 아들 윌이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다. 오늘(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도 좋지만 감미롭고 차분한 클래식 공연도 매력적이다. 가장 일찍 관객들을 찾는 건 '570년 최고(最古) 역사'를 가진 덴마크 로열 오케스트라다. 토마스 손더가드 지휘하에 처음으로 내한해 카를 닐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곡을 선보인다. 오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러시아 대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이틀 뒤 똑같은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며 이들과 맞붙어 주목된다. 물론 드뷔시, 차이콥스키 곡 연주도 기대할 만하다. 허명현 클래식평론가는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서로를 떨어뜨려 놓고는 설명이 어려운 최적의 조합"이라며 "무대에 오를 차이콥스키와 무소륵스키는 그야말로 이들의 최고 장기 레퍼토리"라고 했다. 황장원 클래식평론가도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도 게르기예프 특유의 최면적인 지휘 스타일과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KBS 교향악단과 첫 만남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으로 놀라운 연주를 선보였던 이탈리아 거장 파비오 루이지는 올해 다시 이들과 뭉쳤다. 글린카와 차이콥스키 곡들을 선보이는데 교향곡 6번 '비창'이 특히 기대된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오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매일경제

연극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연극 중에선 박완서 '자전거 도둑'을 원전으로 한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이 이채롭다. 2019년 국립극단 청소년극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이 시대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뤘다. 이경미 연극평론가는 "윤한솔 연출 특유의 미학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야기 속 인물로부터 거리를 두고 이 시대 구조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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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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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숲속 원숭이 루돌프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을 다룬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루돌프'도 반갑겠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첫 작품이다. 어린이 관객은 무용수를 따라 이야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달 7~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말마다 인기인 '호두까기 인형'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이 14~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이 21~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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