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10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최대 흑자’…수출 급감으로 ‘불황형 흑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비스수지 적자 줄며 78억달러…수출 11개월·수입 6개월째 감소

경향신문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이 급감하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줄어든 ‘불황형 흑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10월(106억5600만달러)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3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5월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16억5000만달러 축소됐고, 1~10월 기준으로는 49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연간 경상흑자 전망치인 570억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2012년(488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품수지가 8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억달러가량 줄었다. 수출이 49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수입은 410억9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글로벌 교역량과 제조업이 위축된 데다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반도체 34.0%, 석유제품 20.7%, 철강 12.8% 떨어진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서비스수지 적자가 3억4000만달러 줄어든 17억2000만달러에 그치며 흑자폭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중 여행수지 적자폭이 4000만달러 감소했다. 중국인(57만명)과 동남아인(49만명)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4%, 14.5%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객 숫자가 같은 기간 8.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을 상회하고 있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점차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황형 흑자가 장기화되면 원화 절상→ 외화 유입 확대→ 원화 절상 심화→ 수출 감소→ 내수둔화 및 디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