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권법 이어 “내정간섭” 반발… 2주새 주중대사 등 4번 불러들여
친 부부장은 클라인 공사에게 “미국은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신장 문제를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월 20일 이후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과 관련해 이미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2차례, 클라인 공사를 1차례 초치한 바 있다. 2주간 4차례나 주중 미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불러 항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협의회에 참석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 공산당과 국가 체제를 비난하며 ‘경제, 기술, 이데올로기 분야의 베를린 장벽’을 세워 중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9·11테러’까지 꺼내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9·11 사건이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은 상처가 나았다고 고통을 잊지 말라”며 “미국이 반(反)테러리즘 문제에서 계속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 자업자득이 될 것이고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 문제는 인권, 민족 문제가 아니고 반분열 반테러리즘의 문제”라며 “9·11 이후 신장 등에서 수천 건의 폭력 테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 200년 발전 역사는 인디언 피의 역사”라며 “미국 군대가 인디언을 제멋대로 쫓아내고 살육했으며 미국 정부는 여전히 인디언에 대해 강제 동화 정책을 쓰며 도륙하고 박해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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