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中외교부 “美, 인디언 박해하면서…” 위구르 인권법 항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인권법 이어 “내정간섭” 반발… 2주새 주중대사 등 4번 불러들여

홍콩 사태에 이어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秦剛) 부부장은 4일 밤 미 하원의 ‘신장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 통과와 관련해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했다.

친 부부장은 클라인 공사에게 “미국은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신장 문제를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월 20일 이후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과 관련해 이미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2차례, 클라인 공사를 1차례 초치한 바 있다. 2주간 4차례나 주중 미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불러 항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기업협의회에 참석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 공산당과 국가 체제를 비난하며 ‘경제, 기술, 이데올로기 분야의 베를린 장벽’을 세워 중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9·11테러’까지 꺼내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9·11 사건이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은 상처가 나았다고 고통을 잊지 말라”며 “미국이 반(反)테러리즘 문제에서 계속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 자업자득이 될 것이고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 문제는 인권, 민족 문제가 아니고 반분열 반테러리즘의 문제”라며 “9·11 이후 신장 등에서 수천 건의 폭력 테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 200년 발전 역사는 인디언 피의 역사”라며 “미국 군대가 인디언을 제멋대로 쫓아내고 살육했으며 미국 정부는 여전히 인디언에 대해 강제 동화 정책을 쓰며 도륙하고 박해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