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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후안무치 인사"…범야권, '추미애 등판'에 "의원불패 없다" 청문회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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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법무 장관 후보로 秋 지명

-한국·바른미래 "인사 무능 재검증"

-'현역 의원 100% 통과' 이번에는?

헤럴드경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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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범야권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후안무치 인사", "인사 무능의 재검증"이라고 맹비난했다. 범야권은 사실상 불명예 퇴직을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 인사란 점에 특히 주목 중이다. 이들은 "'의원 불패' 청문회는 없을 것"이라며 칼을 가는 모습이다. 추 의원은 전날 후보자로 지명 받은 바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추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 "(정부여당의)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 국민에겐 후안무치 인사"라며 평가절하했다. 전 대변인은 "당 대표를 한 5선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란 고리를 통해 아예 대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중진 기용으로 안정적 국정 운영을 꿈꾸는가"라며 "안타깝지만 구관이 전부 명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추 후보자는 민주당 대표 때 최악의 '들러리 당대표'란 오명을 받으며 당 전체를 청와대 2중대로 전락시켰다"며 "낯 뜨거운 청와대 옹호론만 펼치던 사람이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법무부 장관에 적합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 후보자는 거친 화법과 돌출적 행동으로 틈만 나면 협치를 걷어찬 전력이 있다"며 "어떻게 국민 뜻을 모으고 야당을 설득해 검찰개혁이란 소명을 이뤄낼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빈자리를 못내 채운듯한 '조 장관의 대체제' 인사기에, 개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마저 일소될 지경"이라며 "문 정부의 수많은 무능 중 유독 돋보이는 인사 무능이 재검증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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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변혁 오신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행동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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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역사를 보면,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장관에 내정된 현역 의원 35명 중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이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범야권은 여권 인사인 추 후보자가 임명되면 검찰 내부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최근에는 청와대를 향해 압수수색을 나선 일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까지 지낸 5선 중진 추 후보자의 등판은 환영할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추 후보자가 장관에 오르면 수사 라인 교체 등 권한을 갖고 검찰을 압박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정권의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의원 불패'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능력과 적합성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추 후보자가)판사와 국회의원으로 쌓은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간 보인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 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추 후보자는 전날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라며 "대통령의 제안은 이런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 소명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를 놓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추후 차차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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