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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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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김기현 비리의혹 문건 등 입수 “청와대 하명수사 유도성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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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에게 전했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리 의혹 내용이 적힌 첩보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문건에는 청와대가 하명을 해 수사하게 했거나 수도를 유도하는 법률적 내용이 없고 김 전 시장과 관련한 비리 의혹 내용만 적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수사관이 청와대에 보고했던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면청취 보고서도 입수해 본 결과 “검찰 출신 전관변호사 등 검·경 갈등 분위기를 정리한 내용만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같이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먼저 청와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경찰에 전했던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 첩보’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지방자치단체장(울산광역시장 김기현) 비리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적혀 있고, 총 4페이지 분량이라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주장해왔던 사건 관련 법리적 검토 등의 내용은 문건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검찰은 이 문건을 바탕으로 청와대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울산경찰에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홍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건 내용은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김 전 시장 측근이 지역 건설업체 사장과 유착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두 번째는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의 불법 인사개입 등 비리 의혹 등이 기록돼 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부분의 경우 “모든 인사에 모 비서실장이 주도했다는 내용”, “소프트웨어 구매와 관련해서 비서실장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에 구매를 강요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부분은 김 전 시장 형, 동생과 관련된 비리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문건에 경찰 수사를 유도하는 법률적 가이드라인 등이 제시돼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예를 들어서 무슨 무슨 법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식의 내용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법률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적 판단 내용도 없고 경찰이나 검찰 어떻게 뭘 하라고 한 내용도 하나도 없다”며 수사 유도성 메시지가 있다는 보도와 함께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의 인사 비리 의혹 기술 부분은 문건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울산시 내부 인사비리에 대해 시청 근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전날 송 부시장은 제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일반적인 지역 동정을 보고한 것 뿐이라며, 청와대를 축으로 경찰이 조직적인 기획수사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해당 문건 외에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청와대로 고소고발과 투서가 난무했다고도 밝혔다. 특정 정당 정치인과 관련된 제보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거꾸로 황운하 청장을 당시 음해하는 문건도 있다”며 “브로커와 황운하 청장이 매우 가까운 지인관계라고 하면서 도리어 김기현 시장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투서를 한 지역 건설업자는 황 청장이 울산지방경찰청에 부임하기 1년 전에도 청와대에 투서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소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를 바탕으로 “울산지역에서 아마 조금이라도 현장 취재하면 이 사건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에서는 문제가 됐던 사건인 걸 인지할 수 있다”며, “마치 청와대에서 이 문건이 내려간 이후에 수사가 시작된 것처럼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사건’으로 비롯됐던 검·경 갈등에 대한 대면청취 차원에서 내려 갔다고 밝혔던 숨진 특감반원과 관련해선 해당 특검반원이 올린 5페이지짜리 보고 문건도 입수해 봤다고 홍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전관비리와 검·경 갈등 두가지”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것(문건)도 확보했는데 이번에 안타까운 희생을 하신 수사관이 작성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페이지엔 일자별 개요가 있고, 진행경과. 그리고 뒤에 자기가 누굴 만났고 어떤 내용인지 하는데 이분이 가서 경찰 내부 분위기, 검찰 내부 분위기, 해경 내부 분위기 등 해서 경찰, 검찰, 해경을 다 방문해서 직접 면담하고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인터뷰도 하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이름은 특정하지 않았다”며 “검·경갈등 내용이 대부분이고 김 전 시장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 “당시 검경 갈등이 너무 심해서 청와대로선 관심을 둘 만한 사안이었다”며 “검찰이 제가 보기엔 당시 이 분이 내려가서 누굴 만났는지 현장조사만 하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이분한테 어떤 압박을 한 것 아니냐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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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이야기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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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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