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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해 1인당 국민소득, 4년 만에 감소 유력...원화 약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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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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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올 들어 달러화가 글로벌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도 감소할 전망이다. 원화 기준 국민소득은 1%대 증가를 보인 반면 원화는 약 6%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환산 시 국민소득은 물론 1인당 국민소득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달러화 기준)이 줄면 4년 만에 감소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부터 3·4분기 누적 국민총소득(GNI)은 1429조505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 올라간 것이다.

올해는 경기 부진으로 성장률이 낮았고 물가 상승률도 0%대로 하락하면서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위축됐다.

반면 1~11월말까지 원·달러 평균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연간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협상 진전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비교를 위한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GNI에 통계청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구한 값이다. 원화기준 GNI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해도 환율의 움직임이 GNI(원화기준) 상승률 이상으로 원화 약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달러화 기준으로는 감소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GNI 추세가 올 4·4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올해 1인당 GNI는 3만200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한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3만1734달러)한 데 이어 지난해 3만3434달러로 확대됐다. 올해 1인당 GNI가 감소를 기록한다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5년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반도체 경기 부진이 맞물리며 1년 내내 상품 수출이 감소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GNI 감소는) 환율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인구증가율을 제외하고 원화 기준으로는 (GNI가) 증가하고 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 하면 원화가 약세고 그 폭도 크기 때문에 (GNI가) 마이너스로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연 2%의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도달하는 시기는 오는 2027년께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는 2024년 한국이 1인당 GNI 4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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