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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꿀잼여행] 호남권: 겨울에 앉았다 나간 자리 펄만 훔쳐 먹어도 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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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서 연한 감칠 맛 제철 숭어축제…역사문화마을 광주 양림동엔 성탄 트리

연합뉴스

광주 남구 양림동 거리를 밝힌 성탄 트리
[광주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전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12월 첫 번째 주말인 7∼8일 호남권은 연일 이어진 추위가 조금씩 누그러들겠다.

개화기 광주의 모습을 간직한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성탄 분위기로 물들고, 부안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숭어와 젓갈을 주제로 식도락 축제가 열린다.

◇ 근대역사문화마을서 반짝반짝 성탄 트리

100여년 전 광주에서 처음으로 서양 근대 문물이 들어온 통로인 양림동에서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6일 시작했다.

여러 근대문화유산을 온전히 간직한 역사문화마을, 손때 묻은 골동품으로 오래된 골목을 꾸민 펭귄마을이 만나는 양림오거리를 중심으로 180개의 성탄 트리가 12월의 밤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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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광주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말에는 캐럴 버스킹과 통기타 공연 선율이 겨울 정취 가득한 거리를 따라 울려 퍼진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눔 음악회 등 뜻깊은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양림동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광주 도심에서 유일하게 성탄 분위기를 소재로 열리는 겨울 행사다.

개화기 모습이 곳곳에 남은 양림동과 함께 즐기면 보다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서양촌'으로 불렸던 양림동에는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 주택으로 평가받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비롯해 여러 근대문화유산 건축물이 남아 있다.

수령이 400년 넘은 호랑가시나무에서 등록문화재가 3개나 자리한 수피아여자고등학교 교정을 거쳐 선교사 묘역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보자.

펭귄마을로 발길을 돌리면 나이 든 부모와 낡은 집, 오래된 물건만 남겨진 삭막했던 동네가 예술마을로 재탄생한 기적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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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은 골동품으로 거리를 꾸민 펭귄마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을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뒤뚱뒤뚱 걷는 모습에서 펭귄마을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양림동과 펭귄마을 일원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도 관광객과 함께 모여들었다.

오래된 주택을 활용하거나 이색 소품으로 꾸민 맛집을 찾아다니며 미식 탐방을 이어가도 좋다.

양림동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이달 말까지 열린다.

◇ 첫눈과 함께 맛보는 '설(雪) 숭어'와 젓갈

전북 부안에서 겨울철 별미인 설 숭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설 숭어는 이름대로 첫눈이 내린 뒤 잡히는 숭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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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설숭어 축제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겨울 숭어 앉았다가 나간 자리 펄만 훔쳐 먹어도 달다'는 속담처럼 감칠맛이 뛰어나고 육질이 연하다.

철분 등 영양도 풍부해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기를 끈다.

부안 상설시장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숭어 잡기'와 '숭어 빨리 먹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주민이 함께하는 가요제와 먹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축제장에서는 부안 인근에서 잡힌 설 숭어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다.

부안에 들렸다면 축제장 인근에 있는 곰소항에 들리는 것을 권한다.

조선 시대부터 천일염 생산지로 이름났던 곰소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아 질 좋은 소금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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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잡아라'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스레 신선한 해산물을 소금 등에 절여 먹는 젓갈이 발달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곰소항 주변의 대규모 젓갈 단지에서는 명란·창란젓과 오징어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젓갈을 판다.

재료에 따라 색다른 맛을 내 겨울철 식도락 여행으로 제격이다.

hs@yna.co.kr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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