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취임초 놀란 트럼프 "서울, 왜 이렇게 北과 가깝냐…다 이사해야"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터 버건 신간 '트럼프와 그의 장군들' 내용

버건 "트럼프 충동성·무지 드러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 북한의 위협을 피해 서울 시민 1000만명 전체를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에 따르면, CNN 안보 분석가인 피터 버건은 오는 10일 발간될 신간 '트럼프와 그의 장군들: 혼돈의 비용'(Trump and His Generals: The Cost of Chaos)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 중순 백악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 도중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마일(약 24㎞)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위성사진을 본 뒤 참모들에게 "서울은 왜 이렇게 북한 국경과 가깝냐"며 "그들(서울 시민들)은 이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당시 브리핑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한 것인지 아닌지를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시민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재차 반복했다"고 적혀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이 일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던 시절의 일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하면 서울이 한 시간 이내에 포탄 50만발을 맞아 최대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보고를 매일 받고 있었다.

버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무지하고 충동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복스는 이에 대해 "스웨덴 전체 인구에 맞먹는 인구 1000만명의 도시를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시민들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어디로 갈지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복스는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극도로 실현불가능하거나 완전히 불법적인 정책 구상을 제시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그가 진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저스틴 로건 미국 가톨릭대 미국 외교정책 전문가는 "(이 발언은) 트럼프 특유의 화법"이라면서도 "북핵 문제가 한반도에서 더 큰 안보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협상에서는 지리나 포격 등을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ngela020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