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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수 한문시험 교사 “정치적 성향 절대 아니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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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논란이 된 한문 문제. 사진=연합뉴스 캡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에서 출제된 한문 문제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의 한 고교에서 한문을 지도하는 A교사는 지난 3일 실시한 2학년 기말고사에서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라는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했다.


기간제 교사로 알려진 A교사는 조국 전 장관 후보자의 금 의원에 대한 심정을 나타낸 말로 적절한 것은 어느 것인지 물으며 ‘배은망덕’이 답안인 객관식 문제를 냈다.


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도 문제로 제시해 장 의원의 심경을 물으며 사자성어 가운데 ‘유구무언’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유라와 민중을 개·돼지로 표현해 논란이 된 고위공무원의 SNS 글을 예시로 주고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를 쓰라고 제출했다.


논란이 된 시험문제는 해당 학교 학생이 학생 소통 공간 사이트에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제출한 시험문제를 볼 때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존재한다”며 “교사 신문으로 정치적으로 편향성이 느껴지는 시험문제를 제출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논란이 된 시험문제는 한문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흥미를 돋기 위한 의도였다고 하는데 무리수를 두고 제출한 것 같다”며 “평소 열정이 넘치는 교사였는데 문제가 커지는 바람에 해당 교사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당일 오전 9시께 실시한 성적관리위원회에서 “정치적 의중은 전혀 없었다”며 시험을 본 2학년 교실을 전부 돌며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사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교육청도 담당자를 해당 학교에 보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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