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반도체 타격' 대기업 수출 13%급감..중소·중견기업은 선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년엔 반도체 업황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개선될듯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반도체 수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3·4분기까지 대기업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의존도가 낮은 중소·중견기업은 같은기간 4.2% 감소에 그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개선과 기저효과로 수출이 개선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지연 등으로 대기업의 올해 3·4분기 누적 수출액은 2579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중견기업은 올해 3·4분기 누적합계 1475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에 그쳤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은 3·4분기 누적 수출액은 762억달러, 중견기업은 713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0%, 5.4% 줄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18%(올해 3·4분기 누적 기준)에 육박하고 상위 10대 품목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주력 품목 비중이 커서 이들 제품의 수출 차질 발생시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김윤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수출이 좋았지만 올해는 반도체 부진 등으로 대기업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중소기업 수출은 다품종·다변화된 특성으로 전체 수출액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어적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배터리 관련 플라스틱 제품·차부품이 호조를 보였고, 화장품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화장품은 홍콩 시위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해 개선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전반의 수출이 2~3%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 11월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을 언제, 어느 수준으로 봉합할지 여부도 수출 개선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물량, 가격 등의 회복 속도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중심의 대기업 수출 회복이 결정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을 어느 수준에서 봉합할지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