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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브로맨스'도 연말 지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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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 등 발언에 2년 전 '말폭탄' 양상 재연

北 "김정은은 아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대화 여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때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브로맨스가 점차 흐릿해져가는 분위기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수정' 데드라인(마감시한)으로 정한 올 연말을 앞두고 양측 모두로부터 2년 전 '말 폭탄'을 주고받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상황이 연출되면서다.

게다가 북한은 미국이 연내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간 협상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 즉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을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까지 밝혀 그에 따른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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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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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군사력 사용' 발언에 北 발끈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왜 북미회담 뒤에도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답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ICBM 시험이 한창이던 2017년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사실을 거론한 뒤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는 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그는 현재 미국의 군사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서 "이를 쓸 일이 없길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해 북한이 향후 핵실험 등을 재개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북한에선 "우릴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4일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지금 같은 시기에 의도적으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5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란 등의 경고성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조로 김 위원장의 옛 별명(로켓맨)을 불렀지만, 평양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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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노동신문)2017.1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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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예고한 北… 핵·ICBM 도발 재개하나


북한은 이달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미국 측이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등에 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해야 할 시한이 올 연말임을 재차 못 박았다.

미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에 시간적 제약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 도전 등을 염두에 둔 '잔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 기고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일정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서 미국이 '원치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것"이라며 핵실험이나 ICBM 등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선 미사일 엔진 시험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켈리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과의 데탕트(긴장 완화)도 끝나버릴 게 거의 확실하다"며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그보다는 덜 도발적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ICBM 실험 중단을 대북외교의 주요 치적으로 꼽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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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와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지난 2017년 12월6일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항공촬영사 제공) 2017.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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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협상 재개 등 대화 모멘텀 되찾아야"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양측 모두 대화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북미 대화가 끊긴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의 상응조치가 뒤따르면서 한반도 정세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북한 최 부상도 5일 담화에서 "우리 국무위원장(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 아직은 대화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CNN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겐 Δ'친서' 외교를 통한 시간 벌기와 Δ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Δ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 등 3개 선택지가 있다며 "각각의 선택지엔 모두 위험이 따르지만 그나마 실무협상을 이어가는 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협상에서) 조기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도 협상가들에게 실권을 부여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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