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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후폭풍`…원금보장 ELB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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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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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누려온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원금 손실 우려로 된서리를 맞았지만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ELS 발행액은 5조2970억원(원화 발행)으로 6개월 전에 비하면 38% 감소했다. 반면 ELB 발행량은 1조387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64%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조기 상환된 ELS가 9조2351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 재투자가 절반 정도만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통상 ELS는 6개월마다 조기 상환 옵션이 붙는데 조기 상환된 물량은 신규 발행되는 물량에 재투자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달 초만 해도 견조했던 주요국 지수 덕에 4~5월에 발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ELS가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은 재투자하기보다는 보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은 것이다.

올해 5월만 해도 한 달에 8조원이 넘는 규모로 신규 발행됐던 ELS가 갑자기 시장에서 외면받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독일 금리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로 ELS 등의 파생상품에 대해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로 H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만 해도 3만선을 돌파했던 홍콩 H지수는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됨에 따라 2만6000대까지 내려왔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7월 이후 발행된 상당수 ELS의 조기 상환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저금리로 ELS 운용수익이 낮아지며 쿠폰 금리까지 낮아졌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기대하던 쿠폰 수익이 있는데 3~4%로 떨어지자 ELS 투자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LS를 담은 펀드인 주가연계펀드(ELF) 역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은행권에서 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신규 설정이 눈에 띄게 줄면서 한 달 만에 자금이 2884억원 빠져나가기도 했다.

ELS가 주춤한 사이 ELB 발행 건수는 늘어났다. ELB는 원금 보장형 상품이지만 ELS보다 수익률 자체가 낮은 데다 수익을 얻기 위한 조건 역시 까다로워 그동안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말 퇴직연금 기금의 원금 보장형 상품 투자 수요가 늘면서 ELB 투자가 늘어난 데다 여러 증권사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ELB 신규 발행액도 늘어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0월 퇴직연금 전용 '정해진 구간 ELB'를 발행해 한 달 만에 80억원을 모으기도 했다.

ELB는 보통 녹아웃형 상품으로,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지 않는 범위에서 연 2~3% 수익이 가능하다.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를 넘어가는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0%가 될 수도 있는 상품이라 그동안은 큰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 ELS의 조기 상환 실패 위험에 ELB의 원금 보장 매력이 주목받은 것이다. 만기도 1년6개월인 경우가 많아 주가가 많이 빠지더라도 돈이 오래 묶이는 리스크가 덜하다.

원금 보장형 상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60일 금리가 연 1.25%인 RP를 판매하고 있고, SK증권은 달러RP를 연 2.5%의 이율로 판매하고 있다.

ELS 발행 규모는 쿠폰 수익률이 올라가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내년 초부터 증권사에서 ELS 운용수익을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쿠폰 금리를 제시하면 다시 인기를 회복할 수도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내년 초 쿠폰 금리 5%, 녹인 구간 50% 정도의 ELS 상품들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좋은 조건의 ELS를 좀 더 기다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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