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막 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심’대로 가나…강석호·심재철·유기준·윤상현 “나요 나”



경향신문

나경원 원내대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 주재 임기 종료를 앞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6일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교안은 ‘친황그룹’ 일축했지만

‘황심은 친박후보에’ 분석에 무게

나경원 교체 이어 ‘역풍’ 불 수도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로 ‘황심’(황교안의 마음)이 부각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을 겨냥한 듯 ‘당직 개편’ ‘원내대표 교체’ 등으로 강력한 당권을 휘두르자, 의원들이 황 대표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운 결과다. 하지만 황 대표가 무리수를 써가며 나경원 원내대표를 교체한 데 대한 불만도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황심이 커지면 역풍으로 돌아올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6일 ‘4파전’으로 막을 올렸다. 앞서 비박(근혜)계 강석호(3선), 친박계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윤상현(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일은 7일까지로, 비박계 주호영 의원(4선)과 재선의 홍철호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

경선 후보들이 모두 ‘황심’을 거론하면서 ‘누가 황 대표가 미는 후보냐’는 말도 당내에선 나왔다. 황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황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후보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에게 “제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친황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 데 황당했다”며 “저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의 자질에 대해선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무계파’를 주장하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친박계 후보들에게 황심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고, 최근 당직 인선도 친박계 중심으로 짠 것이 판단의 근거다.

하지만 황 대표가 최근 의원들이 선출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최고위원회의를 활용해 종료시킨 것을 두고 반발 여론이 커진 만큼 역풍도 관측된다.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면 역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덕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1년 동안 저희가 다른 때보다 의원총회를 1.5배가량 많이 했다. 그만큼 격동의 1년이었던 것 같다”며 “의원들이 힘을 합쳐주신 덕에 한국당이 국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