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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민정 “고인에 대한 오해·억측… 죄인 몰고도 미안함의 표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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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檢수사관 관련 “오해·억측, 고장 난 기관차처럼 질주”

세계일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이 된 검찰 수사관 A씨를 둘러싸고 ‘하명수사’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을 두고 “엉뚱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갔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난 직접 알지 못한다. 그래도 오며가며 눈인사를 나눴을지 모르겠다. 청와대라는 한지붕 아래 살았으니까”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지난 며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소중한 생명 하나를 잃었다”며 “고인을 잃기 전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그리고 그 생명의 빛이 완전히 꺼져버린 후에도 오해와 억측은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질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인은 김기현 비리 의혹사건과는 무관하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에 갔던 것이다’라고 항변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의혹은 쉼없이 흘러나왔고 억측은 사실로 둔갑해 확대재생산 되었다”며 “결국 수요일(12월4일) 자체 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고인이 김기현 비리 의혹사건과는 무관하다는 게 밝혀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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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고 대변인은 “그러나 고인을 의혹 덩어리로 몰아간 이들은 '고인은 이 사건과는 무관함이 밝혀졌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잠시라도 멈춰질줄 알았던 기관차는 다른 목표를 향해 폭주했고, 고인에 대한 억측은 한낱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해 접수한 최초 제보와 이첩 경위와 관련, 고 대변인은 “민정수석실 자체 조사 결과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다른)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해 요약 정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인이 된 수사관은 (해당)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0월쯤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측의 비리 의혹을 제보 받았다”면서 “A행정관은 제보 내용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행정관은 외부 메일망에 제보 내용을 문서 파일로 요약하고, 일부를 편집해 제보 문건을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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