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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홍콩 재야단체 8일 대규모 시위 예고…中은 홍콩에 '질서회복'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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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러 조건 붙여서 민간인권전선 주최 행진 허가

주최측 "경찰이 자극하지 않으면 평화적으로 열릴 것"

자오커지 공안부장, 홍콩경찰 총수 만나 "폭력제압" 주문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노컷뉴스

지난 6월 9일 홍콩 첫 시위 행진 모습.(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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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반년을 맞은 가운데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집회가 일요일인 8일 열릴 예정이어서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질서회복' 방침이 홍콩 정부에 떨어진 이후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동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달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시위대가 다시 힘을 받는 양상이다.

지난 2일에도 주최측 추산 38만명의 시민이 시위에 참가한 상황에서 8일 집회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지가 1차 관전포인트이다.

2차 관전포인트는 홍콩 경찰의 강경진압과 시위대의 과격 대응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다시 벌어질지 여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예정된 민간인권전선 주최의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

SCMP에 따르면 민간인권전선 주최 시위와 행진이 경찰의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행진 시작 시각과 경로에 대한 경찰 지침을 지켜야 하고 경찰은 공공질서 위협이 있으면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구의원 선거 직전 망치 테러를 당했던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지만 "경찰이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 집회와 행진이 평화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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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탕 홍콩 경무 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콩 경찰 총수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폭력 행위를 거부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혼란상황 발생 시 주최 측이 주도적으로 이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탕 처장은 또 "참가자들이 평화롭고 질서있는 집회를 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폭력 행위가 발생할 경우 경찰이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탕 처장은 6일 베이징을 방문해 자오커지 중국 공안부장으로부터 폭력에 엄정 대처해 홍콩의 법질서를 수호하고 사회안정과 번영을 견지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은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기사 1면에 자오커지 공안부장관 탕 처장이 만나는 장면과 함께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는데, 자오 부장의 주문은 홍콩 경찰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느니 홍콩에서 폭력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데 주력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시위대가 상점을 방화 또는 파손하거나 도로를 점거하고 신호 등을 부수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홍콩 경찰의 즉각적인 진압작전이 예상되고, 이런 행위들이 시위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우발적인 충돌이 경찰과 시위대간의 큰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론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가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위를 삼갈 수도 있다.

한편 홍콩에서는 6일에도 백명에서 수백명이 참여하는 산발적인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토요일인 7일에도 일요일의 본격적인 시위를 앞두고 전초전 성격이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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