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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대훈, 월드GP파이널 5연패…한국태권도, 도쿄행 티켓 6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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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초과급 인교돈도 우승…남자 58급 장준은 연속 우승 행진 중단

연합뉴스

공격하는 이대훈.
이대훈이 남자 68㎏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영국)에게 공격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7·대전시체육회)이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 대회에서 5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대훈은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급 결승에서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을 41-1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대훈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15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우승 도전에 실패한 이대훈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상을 탈환하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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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맨 위에 선 이대훈.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대훈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숙적 미르하셈 호세이니(이란)와 최종 3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버저비터 '머리 돌려차기' 한 방으로 23-2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대훈은 "아무래도 올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기쁘다. 주변에서 계속 우승을 못 하니까 걱정들을 많이 해준 덕에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우승해 자신감도 많이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결혼한 이대훈은 아내의 조언이 이번 대회 우승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대훈은 "우승을 못 해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뛰면 만족했다. 조바심도 없었다"면서 "그런데 운동도 안 해본 아내가 '운동선수가 분명한 목표를 두고 일등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야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지는 것이다'라고 충고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웃고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면서 "이제 도쿄올림픽은 무조건 금메달만 생각하고 독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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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딴 인교돈.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남자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결승에서 이란의 백전노장 사자드 마르다니를 21-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인교돈은 개인 통산 네 번째 그랑프리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킬라에게 19-21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이어진 장준의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4회 연속 우승 행진은 이번 패배로 멈췄다. 특히 장준은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모두 우승했으나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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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장준.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여자 49㎏급 심재영(고양시청)은 루키예 일디림(터키)에게 0-16으로 져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남녀 4체급씩, 총 체급에서 WT 올림픽랭킹 1∼5위에 올림픽 자동출전권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남녀 3체급씩, 총 6체급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는 역대 최다다.

남자 80㎏급과 여자 67㎏급만 도쿄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 80㎏급의 경우 현재 그랜드슬램 랭킹 2위인 남궁환(한국체대)이 연말 대회에서 1위로 올라서면 이 대회 각 체급 1위에 주어지는 추가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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