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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선수단 투표로 한화 주장 된 이용규, 한용덕 감독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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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이용규가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용규(34)가 선임됐다. 징계 해제 후 다음 시즌 주장을 맡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 선수단은 7일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마친 뒤 자체 투표를 통해 내년 시즌 주장을 뽑았다. 투표 결과 이용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선수단 의견을 받아들인 한용덕 감독이 ‘오케이’ 하면서 주장 선출이 확정됐다.

구단마다 주장을 뽑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선수단 투표와 감독 지명으로 나뉜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정했으나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감독 지명으로 바뀌었다. 2015년 김태균, 2016년 정근우, 2017년 이용규가 김성근 전 감독의 선택으로 주장이 됐다.

한용덕 감독 체제가 된 뒤에도 이어졌다. 2018년 최진행, 2019년 이성열이 한용덕 감독의 지명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런데 내년 주장은 구단과 한용덕 감독의 상의 후 선수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의사 결정 방식으로 선수들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함. 여기서 이용규가 선수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과거를 생각하면 이상적인 모양새는 아니다. 이용규는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FA 재계약 첫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런 돌출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깼고, 한화 구단은 이용규에게 경기는 물론 팀 훈련도 제외한 참가활동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악재를 수습하지 못한 한화는 9위로 추락한 채 시즌을 마쳤다.

지난 8월말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과 선수단에 공개 사죄하며 징계가 풀렸다. 육성군부터 다시 시작한 이용규는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되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도 참가했다. 이어진 서산 마무리캠프까지 솔선수범하자 한용덕 감독은 “고참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선수단 투표를 통해 이용규 선출 소식을 들은 한용덕 감독도 바로 수락했다. 지난 갈등을 떠올리면 껄끄러울 수 있지만, 이용규를 용서하고 다시 품은 한 감독으로선 제동을 걸 이유가 없었다. 누구보다 얼굴을 자주 마주해야 할 감독과 주장의 관계. 이용규로선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지난 과오를 씻어낼 수 있는 기회다.

이용규는 주장 선출 후 선수단 앞에서 “주장으로 뽑아주고 믿음을 보내준 선수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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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박준형 기자]한화 선수단이 봉사활동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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