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류현진. / soul1014@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선발투수 보강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이번 겨울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FA 시장 선발투수 최대어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영입을 시도했던 투수는 3순위 선발투수로 평가받은 잭 휠러다. 화이트삭스는 휠러에게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휠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년 1억 1800만 달러 계약을 선택했다.

휠러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화이트삭스는 굴하지 않고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투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이번 오프시즌 연달아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화이트삭스는 선발투수 영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72승 89패 승률 0.44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지구우승을 차지한 미네소타 트윈스(101승 61패)와는 29승이나 차이났고, 2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3승 69패)와 비교해도 21승이 부족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FA 포수 최대어였던 야스마니 그랜달을 4년 7300만 달러에 영입했고 팀의 간판타자 호세 아브레유와 3년 50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7일(한국시간)에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8.9마일에 달하는 마이애미 말린스 불펜투수 타이론 게레로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데려왔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엘로이 히메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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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확실히 기대할만하다. 팀내 최고 유망주 엘로이 히메네스(122G 31홈런 OPS 0.828)가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고 팀 앤더슨(123G 18홈런 OPS 0.865), 요한 몬카다(132G 25홈런 OPS 0.915) 등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여기에 시즌 중 특급 외야 유망주 루이스 로버트(MLB.com 유망주 랭킹 3위)가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또 베테랑 그랜달의 영입과 아브레유의 잔류는 화이트삭스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잊혀진 유망주가 되는 듯했던 루카스 지올리토(29G 14승 ERA 3.41)가 마침내 에이스급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은 아쉬웠다. 화이트삭스가 내년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선발투수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올해 100승 시즌을 만들었으나 선발투수 4명이 FA 자격을 얻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이크 오도리지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고 마이큰 피네다와 2년 20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지만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는 물음표가 있다. 클리블랜드 역시 팀 전력이 약화되면서 간판스타 프란시스코 린도어 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 화이트삭스가 이번 겨울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다면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의 빈틈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화이트삭스에게 현재 가장 매력적인 카드는 류현진과 범가너다. 류현진(29G 14승 ERA 2.32)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범가너(34G 9승 ERA 3.90)는 류현진보다 올해 부진했지만 내구성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투수다. 그리고 포스트시즌(16G 8승 ERA 2.11)에서의 모습은 그 어떤 투수도 범접할 수 없다.

화이트삭스는 200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블랙삭스의 저주’를 끝냈다. 하지만 이후 2008년 지구 우승으로 디비전 시리즈에 나선 것을 제외하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어느새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이번 겨울 뜨거운 영입 러시를 보여주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선발진 보강에 성공하고 내년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