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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7일 서해 위성 발사장서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北美 대화국면 냉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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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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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비핵화를 둘러싼 대화 국면이 냉각되는 분위기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내놓은 ‘로켓맨’, ‘군사력 이용’ 발언에 발끈했고, 비핵화 의제가 북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발언을 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비핵화는 이미 (북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라는 것은 미국 내 정치적 의제에 걸맞은 시간 벌기용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미국 내 정치적 의제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북한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선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란 입장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는 매우 좋으며 김 위원장이 내년 미 대선을 방해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내게 곧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그 일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일부 적대적인 것이 있고 그것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는 북한에 자신의 재선 행보를 방해할 수 있는, 그리고 북미 대화 국면을 한층 냉각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와 같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말한 데엔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위협적 담화를 발표하고 5일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위성사진에 포착돼 미사일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지켜보자”라는 기존의 어법을 계속하면서 신중한 모습이다. 3일엔 군사력 사용을 언급했지만 이번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수준에 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켜보자”고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북한의 ICBM 시험이 한창이던 2017년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사실을 거론한 뒤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는 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거듭 촉구했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를 쓸 일이 없길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해 북한이 향후 핵실험 등을 재개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한편 북한은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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