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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억류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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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스위스에서 과학자-대학원생 맞교환

수감자 교환은 이란 핵합의 이후 4년만

이란 외교장관 “힘쓴 관계자들에 감사”

트럼프 “이란에 감사…우린 협상할 수 있어”

백악관 관리 “이란과 더 나은 성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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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7일 서로 억류 중인 상대국의 학자 1명씩을 맞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란 핵 합의 파기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두 나라의 긴장과 대결 국면 와중에 나온 사건이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스위스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맞교환에서, 미국은 이란인 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의 신병을 이란에 넘겨줬으며, 이란 쪽도 스파이 혐의로 억류해온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석방해 미국에 인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두 ‘인질’의 맞교환도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 모두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상대국 수감자를 맞교환한 것은 2016년 1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일에 맞춰 미국인 4명과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한 이후 거의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란의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0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왔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당국의 허가 없이 줄기세포 관련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앞서 2016년 8월엔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생 왕시웨가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이란에 왔다가 출국 도중 공항에서 이란 당국에 체포돼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였다.

미국에선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가 솔레이마니를 데리고 스위스에 도착해 그를 이란 쪽에 넘기고 왕시웨의 신병을 확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 정부가 이 문제(수감자 교환)에 건설적으로 임한 점이 기쁘다”고 밝혔다. 왕시웨(39)는 중국 베이징 태생으로 2001년 미국에 건너와 2009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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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이 스위스로 날아가 솔레이마니와 함께 귀국해 가족과 정부 관리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 티브이(TV)>가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솔레이마니 교수와 왕시웨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이번 교환에 힘쓴 관계자들, 특히 스위스 정부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취리히 공항에서 “(이란의) 국립 학생의 날에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교수이자 과학자 중 한 명이 집을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미국은 500편의 과학 논문을 쓴 대학 교수를 아무런 이유 없이 체포해 14개월이나 구금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과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로 단교한 이래 40년째 적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이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 대표부를 맡아 상설 대화 창구 구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오바마 정부 때 억류돼(1500억달러 규모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 때 돌아오다.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 보라, 우린 서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전임 오바마 정부에 대한 폄훼와 자기 허세가 뒤섞인 전형적인 트럼프식 발언이긴 하지만, 이란에 대한 ‘감사’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도 기자들과의 집단 전화 회견(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왕시웨 석방이 이란이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를 기대한다”며 “이것(억류자 교환)이 이란과의 더 나은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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