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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수십만명, 다시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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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뒤 첫 대규모 집회·행진

반송중 시위 촉발 민간인권전선 주최

집회 1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집회 앞두고 경찰 대대적 검거작전

“권총 등 무기류 무더기 압수”

경찰 총수, “폭력행위 강경대응” 경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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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주 진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달 지방선거(구의회) 이후 처음으로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집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폭력시위 용의자 검거작전에 나선 경찰이 총기 등 각종 무기류를 무더기로 압수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인권전선)은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해 8일 오후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나우뉴스> 등 현지 매체 생중계 영상을 보면, 집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공원 일대가 참석자로 가득 찼으며, 인근 코즈웨이베이 거리까지 시위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 진영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열린 첫 대규모 집회다. 주최 쪽은 이날 빅토리아공원에서 출발해 홍콩섬 중심가를 관통해 센트럴 지역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집회·시위 체포자 석방·불처벌 △경찰 폭력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조사위원회 구성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오후 3시께 행진이 시작된 뒤에도 빅토리아공원 주변으로 인파가 계속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홍콩이공대생 토머스 챈(18)은 신문에 “행진 시작 두시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출발 지점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며 “이렇게 많은 시민이 나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수십만명”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인권전선 쪽은 성명을 내어 “인권을 파괴하는 데는 독재자 1명이면 충분하지만, 개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선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늘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은 홍콩뿐 아니라 지구촌 시민사회의 인권운동을 촉진하고, 청년들의 미래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의 물꼬를 튼 지난 6월9일 인권전선 주최 첫 집회 6개월을 맞이해 열린 이날 집회를 앞두고 주최 쪽은 “지방선거를 통해 분출된 시민의 요구에 캐리 람 행정장관 정부가 응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시위 도중 석연찮은 이유로 추락해 끝내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22)의 사망 1개월째이기도 하다.

8월18일 이후 인권전선 주최 집회를 번번이 불허했던 경찰은 이날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지만, 집회 시작 전부터 곳곳에 중무장한 진압경찰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홍콩 전역 11곳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나서 반자동 권총과 탄환 105발을 비롯해 흉기와 최루 스프레이 등 각종 무기류를 대거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방송>에 “체포된 용의자들이 인권전선 주최 행진 도중 총기를 사용한 뒤, 이를 경찰 책임으로 떠넘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진 시작 전부터 시위대에 최루탄 사용을 경고했던 경찰은 오후 5시께부터 행진 종료 지점인 센트럴 지역에 물대포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강경진압 대비태세를 갖춰 일부 시위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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