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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80만명 거리로 쏟아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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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행진 첫 허가…10시전에 해산 요구

인파 몰려 행진 3시간 후에도 출발못해

집회 앞두고 경찰 11명 체포…총기 압수

이데일리

8일 홍콩 완차이 거리가 시위대들로 가득찼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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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시위대가 구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8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홍콩 거리는 80만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만 6개월을 하루 앞둔 날인데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 씨가 숨진 지 1개월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민전)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만명(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참여했다. 민전은 지난 6월 9일 100만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명이 참여한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부터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행진이 시작된 3시간 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출발지점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들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 경찰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날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 지난 7월 21일 시위 이후 폭력 사태가 우려된다며 대규모 행진을 불허한 이후 4개월 여만이다.

빅토리아 공원에 모인 홍콩 시민들은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 구호를 함께 외쳤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현재 송환법만 공식 철회됐다.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홍콩은 지금 대재앙과 같은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홍콩인들이 오늘 거리에 나온 것은 전 세계에 우리가 정부와 경찰의 탄압에 겁먹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과 주최 측은 평화 시위를 강조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시작 시각과 경로에 대한 경찰 지침을 지켜야 하며 공공질서 위협이 있으면 중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시위를 오후 10시까지 끝내고, 홍콩 깃발이나 중국 오성홍기를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걸었다.

현재까지는 시위에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집회가 시작되기 전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9mm 반자동 권총을 포함한 무기와 흉기를 소지한 시위대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반년째 홍콩 시위가 이어진 이후 권총이 압수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최루 스프레이, 곤봉, 폭죽 등도 소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시위대와 경찰이 밤늦게 충돌을 빚었던 만큼 경찰은 새벽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가 끝까지 평화롭게 치러질 경우 그동안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던 홍콩 시위는 큰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한편 경찰이 시위를 허가한 지난 6일 홍콩 경찰의 새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다음날(7일)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지켜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탕 처장은 이날 행진이 평화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하면서도, 홍콩 경찰이 경미한 사건에서는 “인간적인” 접근을 하겠지만 더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에 강경책과 온건책을 모두 쓸 것이라는 의미다.

탕 처장은 중국의 사법·공안 계통을 총괄 지휘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인 궈성쿤 정치국원과도 만나 “홍콩 경찰을 이끌고 전력을 다해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홍콩의 치안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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