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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 나흘째 마비…'연금개편 반대' 80만명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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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연금개편 추진 강행"…노란조끼도 참여 예고

프랑스 철도 90% 운행 중단…루브르·에펠탑도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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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편 저지 집회에서 프랑스 국기를 든 노란조끼 시위대가 최루탄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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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이 총파업과 시위로 인해 나흘째 마비됐다. 은퇴 연령을 늦추고 연금 실질 수령액을 줄이려는 정부의 연금제도 개편 추진에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면서다.

시위로 인해 일요일인 이날도 고속철(TGV)·파리 지하철 노선의 90%가 운행이 취소되고 에어프랑스 운항이 수백편 넘게 결항됐다. 에펠탑·루브르 박물관·베르사유 궁전 등 유명 관광지도 직원 파업으로 문을 닫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5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80만명 넘게 시위에 참석했다. 파리에서만 6만명 이상이 운집했다.

하지만 정부는 연금개편안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노동계는 철회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라 이번 주 내내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노동계는 5일에 이어 화요일인 10일에도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날 발간된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에 "나는 연금 개편안을 완성할 결심을 굳혔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오늘 철저하고 진지하며 진보적인 개혁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는 내일 정말 잔인하게 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프 총리는 오는 11일 연금개편 구체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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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낭트에서 연금개편 저지 집회 도중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의자를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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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스 위원장은 정부가 연금 개편안 추진을 철회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겠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부 개편안은 하나도 좋은 점이 없다"며 "필리프 총리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리프 총리가) 사람들의 분노에 귀 기울이게 하자. 멍청이들만이 그들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하자"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금개편 관계부처 장관들과 회의를 통해 연금개편을 둘러싼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해법 찾기에 나섰다.

프랑스에서 공식 정년 나이는 6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사기업과 공공부문에 걸쳐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연금 체계를 단일체제로 재편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 국가연금 시스템으로 2025년까지 개편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많은 프랑스 유권자가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친기업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런 임무를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우려가 높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연금개혁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64%가 현 정부의 개혁 추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려 했지만 거센 반발해 직면해 왔다. 지난 1995년에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발표했다가 반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나 결국 이를 번복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마크롱 정부에 큰 타격을 입혔던 '노란 조끼' 시위대 역시 이번 시위에 참가할 계획이다. 2018년 10월 등장한 이 시위는 경유세 대폭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됐지만, 생활비 인상과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며 확대됐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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