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일각 "황대표 마음은 金"
초·재선들 '金 지지' 움직임
반발기류 확산될 수도
(왼쪽부터)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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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한국당 현역 108명 중 67.6%(73명)를 차지하는 초·재선들의 표심이다. 그런 점에서 재선 김선동, 초선 김종석 후보 조의 8일 공식 출마 선언이 눈길을 끌었다. 김선동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우리 당에서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적이 없다. 보수당 정치 풍토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엔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고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2004년 당대표가 임명해오던 '원내총무'를 의총에서 선출하는 '원내대표'로 격상한 뒤 3선 이상 중진이 줄곧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당 일각에서 '진짜 황심이 김·김 후보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선동 후보는 박근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황 대표가 임명한 총선 기획단에 참여하고 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김종석 후보는 황 대표의 경기고 선배다. 당초 재선 그룹에선 홍철호(재선·경기 김포을)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황 대표와 면담 자리에서 '잘해보십시오'라는 말을 들은 후 입후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심을 얻지 못해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3선 윤상현 의원이 입후보를 포기하자 황심 논란은 더 가중됐다. 일부 초·재선은 주말 동안 김선동 후보 지지 방침을 확정한 뒤 윤 의원에게 "출마를 접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황 단일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황 대표 일부 측근이 "대표의 마음은 김선동 후보에게 있다"며 '전화 지원 유세'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김선동 후보는 친황 핵심 그룹인 '통합과 전진' 초·재선 20여 명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과거 친박(親朴) 경력이 '쇄신'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강석호 후보는 "필요하다면 당대표에게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기준 후보는 "황 대표의 새로운 날개가 되겠다"고 했다. 심재철 후보는 "전투력 있는 강한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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