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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국내기업 절반 "내년엔 긴축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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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이동운



국내 기업 3곳 중 2곳이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보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내년에 '긴축 경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과 미·중 무역 분쟁, 한·일 경제 갈등,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며 기업들이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말 206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일정 기간 경기 저점을 유지한 뒤 회복될 것'(19.2%),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13.1%)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경기 저점 통과 후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내년 주요 경영 계획 기조에 대해 47.4%가 '긴축 경영'을 꼽아 가장 많았다. '현상 유지'는 34.1%, '확대 경영'은 18.5%에 그쳤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 '전사적 원가절감'(29%), '인력 부문 경영 합리화'(25%), '신규 투자 축소'(15.3%), '사업 부문 구조 조정'(13.7%) 등이 나왔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39.4%가 '올해보다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8.6%였고, '확대하겠다'는 22%에 그쳤다. 내년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애로 사항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 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 정책'을 꼽은 기업이 33.4%로 가장 많았다. '내수 부진'(29.1%), '대외 여건 불확실성'(16.8%), '기업 규제 강화'(10.3%)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단 내실을 다지며 버티기 위한 경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강한 기자(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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