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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등 충격' 경남... 선 넘은 김종부 감독의 정몽규-유상철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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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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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인환 기자] 관중 난입부터 어수선한데 때아닌 음모론까지. 경남 FC에는 정말 울고 싶은 하루였다.

경남 FC는 지난 8일 창원 축구 종합센터에서 열린 2019 KEB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호물로와 노보트니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배했다.

앞선 1차전 부산 원정서 0-0 무승부에 그쳤던 경남은 총합 스코어(1차전 0-0, 2차전 0-2)에서 밀리며 K리그2로 떨어졌다. 경남 입장에서는 아쉬운 1, 2차전이었다. 수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며 흔들렸다.

경남은 후반 26분 애매한 상황서 페널티킥(PK)을 내주며 무너졌다. 부산은 디에고가 드리블 돌파 이후 호물로와 1대1 패스를 통해 경남 수비를 헤집었다. 리턴 패스를 잡은 디에고가 슈팅을 날린 것이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팔을 맞고 PK가 선언됐다.

경남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 비디오판독(VAR)서 PK가 유지된 이후,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부산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홈팀 경남 입장에서는 2골 이상이 필요했던 상황.

경남은 뒤늦게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노보트니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치욕의 강등을 맛봤다. 치욕적인 강등만큼이나 경기 자체도 어수선했다. 경기 직후 김종부 감독은 심판과 감독관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연맹 관계자 등이 만류했지만 김종부 감독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넘어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종부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구단주인 부산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종부 감독은 "KFA끼리 다 알아서 해 먹으면 되겠네. 그러는 것 아니다. 축구 선배로서 부끄럽지도 않냐"라고 하면서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대해서도 "유상철 감독 일은 마음 아프지만 그때도 판정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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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두 경기의 심판 판정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팀의 수장이 직접 정몽규 KFA 회장과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거론하며 불만을 제기하는 순간 음모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패배 후 경남의 분위기는 너무나 어수선했다.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이 터지고 나서 한 경남 서포터가 그라운드에 난입했을 뿐만 아니라, 한 코치가 퇴장하는 심판진을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도 있었다. 모두 연맹 규정으로 금지된 행위이다. 다른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으니 최소한 김종부 감독은 냉정함을 지켰어야 했다.

그러나 김종부 감독이 불을 붙이듯 정몽규 회장과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거론하며 음모론까지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일탈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단순히 자기 분을 못이겨 공정성에 물음표를 붙인 것이다.

다행히도 김종부 감독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공식 기자 회견에서는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그는 "판정에 대해 말해봤자 변명이다. VAR은 아쉽지만 판정이 올바를 것이라 믿는다. 끝난 후에 말은 모두 변명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종부 감독의 발언을 이전 사례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중징계가 예상된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경남 구단은 김종부 감독의 지나친 음모론으로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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