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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 해 ‘천만 영화’ 5편…이면엔 직영점 앞세운 멀티플렉스 수익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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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2’ 개봉 17일 만에 애니메이션 최초 ‘쌍천만’

전편 후광 효과·깊어진 서사 눈길…‘N차 관람’ 유행 등 전체 관객 늘어

누적 관객 2억명, 사상 첫 11월 돌파…위탁보다 직영서 노골적 편성 극심

경향신문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2>가 17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었다. 영화의 재미·완성도는 물론, 두꺼운 관객층을 확보해온 월트디즈니의 저력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 이면에는 수익에만 몰두한 영화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사진은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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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2>가 지난 7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알라딘> <기생충>에 이어 올해 5번째 1000만 영화다. 한 해에 5편이 넘은 건 처음이다. 그 덕분에 올해 11월 말까지 누적 관객이 2억명을 넘어섰다. 12월 전 연 누적 관객이 2억명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익을 최우선으로 영화관들이 잘되는 영화에 스크린 대다수를 편성하는, 일명 ‘스크린 독과점’이 있었다. 특히 개봉 첫 주말 등 특정 기간에는 대형 체인의 간판을 달고 있지만 개별점주가 운영하는 ‘위탁점’이 아닌 ‘직영점’의 스크린 몰아주기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저력 확인한 디즈니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겨울왕국2>는 전날 61만3837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1017만2520명을 기록했다. 개봉 17일 만이다. 이는 개봉 11일 만에 1000만명을 넘은 <어벤져스4>나 <극한직업>(15일)보다는 느리지만, <기생충> <알라딘>(53일)보다 빠른 속도다. 애니메이션으로는 2014년 개봉한 전편 <겨울왕국>에 이어 두 번째다.

<겨울왕국2>의 흥행 요인으로는 전편의 후광 효과가 꼽힌다. 또 한층 개성이 강해진 캐릭터와 눈과 얼음에 집중됐던 전편 이미지를 넘어 물·불·바위 등 다양한 이미지로 관객의 눈을,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Into the Unknown(숨겨진 세상)’ 등으로 관객의 귀도 만족시킨다.

두 편 모두 1000만을 넘은 ‘겨울왕국’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영화’라는 편견도 깼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도 열광하고 있다. 이는1991년 개봉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층을 확보한 디즈니의 저력이라 할 수 있다. 이모씨(37)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거부감은 1도 없다”며 “극장이 화면이 크고 소리가 좋다. 재미와 완성도만 있으면 극장에서 안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벌써 2억명…영화관들 ‘활짝’

경향신문이 통합전산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까지 올해 누적 관객 수는 2억421만4537명에 달했다. 연 누적 관객은 2013년 이후 매년 2억명이 넘지만, 11월에 2억명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 역시 1조727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00만 영화 5편 등 재미나 완성도 있는 영화가 지속적으로 개봉한 결과기도 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도 관객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어벤져스4> 등 블록버스터의 경우 IMAX·4D·사운드 등 다양한 특별관에서 여러 번 보는 관객이 늘고 있다. 영화관업체들도 특별관을 늘려 그 비중이 전체 스크린 수의 20%를 웃돈다.

이달에는 <캣츠> 등 외화뿐 아니라 <시동> <백두산> <천문> 등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도 예정돼 있다. 사상 최다 관객, 최대 매출이 달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 ‘업계 1위’ CGV, 직영이 더 몰아줘

그러나 이런 결과의 이면에는 영화관들이 선택의 다양성이나 독립·예술 영화와의 상생 등을 외면하고 수익에만 몰두한 탓도 있다. <어벤져스4>는 지난 4월24~30일 상영점유율이 78.4~80.9%에 달했다. 상영작 10편 중 8편이 <어벤져스4>였다는 뜻이다. 새벽이나 심야를 제외하면 주요시간대 거의 모든 스크린에서 <어벤져스4>가 상영된 셈이다. <겨울왕국2>도 개봉 직후 상영점유율 60~70%대를 기록했다. 물론 관객이 많이 찾는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것도 관객 선택을 존중하는 편성이다. 또 상영점유율은 같은 시기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대진운’에 좌우돼 일률적으로 점유율이 높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업체가 가장 수익에 몰두했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전체 스크린 91.7%(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하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겨울왕국2> 상영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동종업계 1위인 CGV의 몰아주기가 가장 심했다.

개봉 첫 토요일로 하루에만 166만명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겨울왕국2> 상영점유율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각각 80.1%·71.5%·70.4%였다. 특히 CGV와 메가박스는 직영점의 상영점유율이 위탁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영화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본사가 편성에 더 관여하는 직영점이 여론이나 영화인들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의식할 것 같지만, 오히려 위탁점보다 직영점이 수익 위주로 편성한 것은 다소 놀랍다”며 “개별점주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본사가 짧은 기간 최대한의 수익을 얻기 위해 편성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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