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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U2, 첫 내한공연에 김정숙 여사·故 설리 등장…"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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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U2가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 =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가 결성 43년 만에 연 첫 내한공연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을 기억했다.

U2는 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고 2만8000여 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U2는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을 부르며 故 설리를 추모하고, 한국을 비롯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여성들의 얼굴과 이름을 스크린에 등장시켰다.

'라이트 마이 웨이(Light My Way)'라는 부제가 달린 '울트라바이올렛'은 "눈에서 눈물을 닦고 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잖아"라는 가사가 담긴 곡으로, 스크린에 설리의 얼굴이 등장하자 일부 관객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U2 보컬 보노가 "세계 여성들이 단결해 역사를 새로써 '허스토리'로 만드는 날이 바로 뷰티풀 데이"라고 외치자 스크린에 떠 있던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뀌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신여성으로 통한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우리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곡을 마칠 무렵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라는 메시지가 한글로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설리를 비롯한 여성들에게 헌정한 이 무대는 U2 측이 직접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꾸민 것으로, 한국 관계자들도 무대를 보기 전까지 설리나 서지현 검사 등이 무대에 등장할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공연장에) 와주셨다"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을 찾은 김 여사는 공연 관람에 앞서 보노와도 사전 환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보노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평화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한편 U2는 보컬 보노, 키보드 디 에지, 베이스 기타 애덤 클레이턴, 드럼 래리 멀린으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다. 전 세계 1억8000만여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총 22회 그래미 수상·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UK 앨범 차트 1위 10회·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업적을 쌓았다.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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