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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드루킹도, 유재수도…의혹 있는 곳에 '텔레그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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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 강점인 독일산 암호화 메신저

대화 후 바로 삭제…사실상 복구 불가능

김경수 1심 재판부, 유죄 증거 적극 인용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고 있다.2019.11.27.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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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온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텔레그램'을 통해 유력 여권 인사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유 전 부시장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금융위원회 고위직에 앉힐 인물을 함께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청와대 측이 유 전 부시장 비위 감찰을 무마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이 수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2017년 10월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할 당시 확보한 이같은 내용을 엑셀 형태의 문서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사용한 텔레그램은 철통보안이 강점인 독일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메시지 전송의 전 과정이 암호화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텔레그램은 일정 시간 뒤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돼 대화 흔적이 남지 않는다. 삭제된 데이터는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또 카카오톡과 달리 텔레그램은 서버가 독일에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서버 압수수색 등 국내 사법당국의 수사에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이 텔레그램을 주력 메신저로 이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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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14.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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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공모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도 텔레그램을 통해 기사 링크를 공유하는 등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김 지사와 김씨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메시지를 통해 기사 목록이나 URL 등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와 김씨는 텔레그램 일반대화방과 비밀대화방을 구분해 일반대화방에서는 일반적 대화를, 비밀대화방에서는 댓글작업 관련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유죄의 근거로 적극 인용해 김 지사의 컴퓨터등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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