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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역시 춤 추는 원화(?)…국내 장외파생, 외환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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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54%↑…금리는 9%↑

글로벌 시장 금리>외환 유지

한은 발표 BIS 시장조사결과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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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외환비중이 더 높아졌다.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외환보다는 금리관련 파생시장이 더 활발한 거래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명목잔액이 1조7717억달러로 조사됐다. 3년 전 조사에 비해 4193억달러(31%) 증가한 수치다. 외환파생상품(1만163억달러)과 금리파생상품(7493억달러) 명목잔액이 각각 54%, 9% 씩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잔액이 크게(3563억4000달러) 늘어 금리보다는 외환에 위험을 헤지(Hedge) 수요가 더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 명목잔액은 총 640조4000억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87조5000억조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파생상품(98조7000억달러)과 금리파생상품(524조달러)이 각각 15%, 17%씩 증가했다. 비정형 금리파생상품 규모가 28.4% 커져 증가율을 이끌었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총시장가치는 12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말 21조1000억달러 대비 9조1000억달러 줄었다. 국내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총 시장가치는 35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6년 416억1만달러보다 59억5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총시장가치란 은행이 조사 시점 당시 체결된 모든 파생상품의 계약을 청산한다 했을 때 생기는 이익과 손실의 절대값을 합한 것이다. 시장리스크 척도의 일종이다. 이 값이 전보다 작을수록 파생상품의 변동성도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앙청산소(CCP)를 통해 거래되는 장외파생상품이 늘어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앙청산소를 통해 거래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총액이 아니라 차액만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거래금액에서 나오는 평가손익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분쟁 등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과 별개로 중앙청산소를 통한 거래가 늘어나며 장외파생상품의 변동성이 줄게 됐다"며 "한국은 아직 이를 통한 거래 비중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BIS는 해당 조사를 3년마다 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53개국 12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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