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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삼성·LG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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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20 도쿄올림픽 앞두고 5G 확대 심혈 강자 애플 5G폰 출시 늦어…순위 변동 기회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일본이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올랐다.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막 전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를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본격적인 5G 상용화에 앞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사전 공략해 진출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애플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을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본은 폐쇄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애플 천하'이자 '한국폰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애플의 선호도가 높고 국내 업체들이 활약이 어려웠던 국가였다.

하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 정부가 팔을 걷어 붙이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이전인 내년 3월경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4개 통신사가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총 3조엔(약 33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SK텔레콤은 4위 통신사인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하며 상용화를 돕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5G가 대중적으로 확산돼 스마트폰의 연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본을 눈여겨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의 5G 상용화는 눈앞이지만, 기존까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애플은 아직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빈집털이'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분위기가 좋다. 일본 내 점유율이 작은 폭이지만 크게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62.7%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그 뒤를 이어 6.7%로 2위였다. 애플과의 격차는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일본 자국 기업인 샤프(5.3%)와 소니(4%)를 제쳤다는 것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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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3월 도쿄에 오픈한 '갤럭시 하라주쿠'.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선전은 올 상반기 갤럭시S10과 하반기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최신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온 결과다. 지난 3월에는 도쿄에 갤럭시 체험관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해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통해 도쿄 올림픽 공식 로고가 새겨진 '갤럭시S10+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애플과의 점유율을 좁히기 위해 올림픽 시작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달궈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올림픽 무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온 만큼 내년 올림픽에서 맞춰 5G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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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일본에 출시한 LG G8X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소프트뱅크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X 씽큐'를 출시하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 일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내년 초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을 위해 지속 협력하고 있다"며 "G8X 씽큐가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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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9일 일본에 스마트폰 '미노트 10 시리즈' 등 5개 제품을 출시하고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샤오미 재팬 트위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것은 국내 기업뿐이 아니다. 샤오미는 9일 일본 진출을 선언하고 '미노트 10 시리즈'와 '스마트 미밴드 4' 등 5개 제품을 출시했다. 이날 샤오미는 일본 현지서 설명회를 열고 일본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제품을 소개했다.

샤오미 재팬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샤오미는 다행히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진행된 더블 폴더블폰 '미믹스 알파'에 대한 라이브 방송에서 일본은 전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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