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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평화의 록커' U2 만나 '북핵협상' 의지다진 文…"통일열망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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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김성휘 기자] [the300](종합)보노 "평화 굳은 결의 존경…리더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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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대화하고 있다. 2019.12.09.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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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존경의 말을 드립니다."(U2의 보컬 보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 운동가인 보노를 만나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U2가 콘서트의 마지막 곡으로 '원'(one)을 부른 것을 언급하며 나온 말들이다. '원'은 독일의 통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U2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문 대통령은 콘서트의 첫 곡이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였음을 거론하며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했다. 이 곡은 북아일랜드 '피의 일요일' 사건을 소재로 했다. 한국과 아일랜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일요일에 벌어진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음악의 힘은 강하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평화를 노래하는 록가수' 보노 앞에서 다시 한 번 공표한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핵 대화 모멘텀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전날 콘서트에 앞서 보노와 환담을 나눴던 김정숙 여사 역시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U2의 노래를 듣게 되었으면 하는 깊은 소망이 있다"며 "평화를 향해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꼭 이루리라 희망한다. 한반도에서 70년 간 적대관계가 있었지만 지난 2년 간 많은 진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노는 "아일랜드도 분단을 경험한 바 있고, 평화를 노래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보노는 콘서트에서 김 여사를 비롯한 청중들에게 "'타협'(compromise)은 영어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다. 북쪽에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U2가 콘서트에서 무대 전광판을 통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 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며 여성 인권 문제를 강조한 것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메시지를 내준 것에 대해 아주아주 공감한다"고 했다.

공연에서는 한국의 해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설리와 함께 김정숙 여사가 '세상을 바꾼 여성'으로 전광판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면담은 보노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우리 정부가 글로벌펀드의 향후 3년 간 질병퇴치 사업 기여금을 2배 증액하는 계획을 확정했고, 보노가 이에 사의를 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보노는 또 문 대통령에게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선물을 했다.

한편 U2는 보노를 비롯해 디 엣지(기타), 아담 클레이튼(베이스), 래리 뮬렌 주니어(드럼)로 구성된 아일랜드 출신의 4인조 록밴드다. 보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교류해온 세계적인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다. 빈곤 퇴치 캠페인 조직 '원'의 공동 설립자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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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록밴드 유투(U2)가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2019.12.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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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김성휘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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