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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앞두고 퇴학 50대 고교 만학도 “내일 합격자 발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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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구씨 “평생교육시설 무자격 채용 항의했을 뿐”

학교 쪽 “학교 운영에 간섭해 퇴학 처분은 정당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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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평생교육시설인 목포제일정보중고에서 퇴학당한 만학도 이점구(54·31대 학생회장)씨는 9일 대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바싹바싹 속이 타들어간다고 했다.

“당연히 엄청 기다려지죠. 합격자한테는 휴대전화 문자로 통보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지난 9월 조선대 수시전형에 원서를 냈다. 2년 동안 하루 150㎞를 통학하며 키워온 꿈이 이루어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학교 운영에 간섭했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퇴학을 당했다. 그는 나흘 뒤 퇴학처분 무효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맞섰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첫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그는 “시간이 너무 없어요. 10일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라며 착잡해했다.

이 학교 동문과 학생이 7~8일 전남 목포 도심에서 퇴학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연 데 미안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0대 어르신들이 ‘점구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라며 서명을 받는 걸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잘되기를 바랐을 뿐 결코 퇴학당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 쪽에서 교무실과 게시판에 사과하면 철회를 하겠다는 전갈을 해왔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합격자 발표가 임박했지만 학교 쪽은 이날도 ‘퇴학처분이 정당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 설립자 김성복(86)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평생교육시설은 설립자 유고 시 폐교된다. 사회 환원을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가족 다툼으로 갈등이 확대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를 두고 목포제일정보중고 학생회는 반박문을 내고 “가족 싸움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법인화를 바라지만 과정이 투명하고 정당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한 학생회장한테 책임을 떠넘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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