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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U2 만난 文 “공연 중 평화·통일 메시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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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보컬 보노 접견 / 文 “獨 통일 뒤 韓 열망 강해져” / 보노 “몽상 아닌 평화 실현 위해 / 굳은 결의 가진 것 알아 존경” / 판문점 공연 등은 거론 안 돼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를 만나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보노를 접견한 자리에서 전날 공연 시작을 장식했던 곡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를 언급하면서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라고 밝혔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1983년 U2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전쟁’(War)에 수록된 곳으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곡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서도 우리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메시지를 내줬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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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제공


일각에서는 U2의 판문점 공연 등이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빈민·기아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한국의 역할 등이 거론됐을 뿐 구체적인 관련 발언들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고, 보노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보노를 하루 먼저 환담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으면 남북 분단으로 휴전 중인 상황을 잘 이해하셨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70년간 적대관계가 있었지만 지난 2년간 많은 진전도 있었다”고 말한 것보다 수위가 한 단계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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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실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실험’ 발표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대북특사에서부터 문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북·미 비핵화 협상 촉진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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