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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비주류 심재철, 황교안의 공천 견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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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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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가 살아남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내년 총선에선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심재철이 의원들과 함께 필승을 만들겠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비주류 심재철 의원(61·경기 안양동안을)이 9일 선출됐다. 심 의원은 당선 후 두 시간 만에 전임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기했던 필리버스터 철회를 결정하며 협상론에 힘을 실었지만, 의원들에겐 “문재인 정권과 맞붙어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정책위의장은 심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친박(친박근혜) 3선 김재원 의원(55·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으로 정해졌다.

○ ‘투쟁 수요’에 ‘黃心’ 견제 심리 복합돼 승리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1차 투표에선 총 106표 중 39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8표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 김선동 의원과 결선투표를 했다. 결선 투표에선 52표를 받아 각각 27표를 맞은 강 의원과 김 의원을 두 배 가까운 표 차로 눌렀다. 선거전 초반 ‘강석호 대세론’이 나왔고 주말 사이엔 황교안 대표가 김선동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른바 ‘황심(黃心)론’이 돌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심 원내대표가 두 차례의 투표 모두 안정적인 득표로 이긴 것이다.

투표 결과에 대해 한국당 안팎에서 심 원내대표의 옅은 계파색과 대여 투쟁력이 장점으로 부각된 데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황(친황교안) 체제’ 논란에 대한 반발 심리까지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18대 국회에서 핵심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심 원내대표는 친박들이 주도한 19, 20대 국회를 거치며 계파색이 점차 사라졌다. 친박들이 포진한 황교안 체제의 핵심 세력과 복당파 어느 쪽에도 몸담지 않은 심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국면에서 어느 정도 통합형 중재자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의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 대표가 단식 이후 박완수 사무총장 임명과 나 전 원내대표 재신임 불가 결정 등으로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 심리가 당 안팎에선 적지 않게 감지되고 있었다.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표 측근들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지하는 전화를 돌리고, 의원회관에 모여 ‘작전 회의’를 여는 모습들이 포착되면서 역풍이 불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의총에서 “(심 원내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투쟁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훌륭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 5선의 심재철, 황교안의 공천 견제할지가 핵심 포인트

심 원내대표는 앞으로 보수통합,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 핵심 지도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일각에선 측근들을 포진시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체제 정비를 준비하고 있는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공천 국면에서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를 하면서 인적쇄신과 관련해 “선수(選數)로, 지역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황 대표에게 직언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심 원내대표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했다. 강 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빠른 개최를 부탁드렸고, 예산안 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우려와 아쉬움도 전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고교를 나온 강 수석은 광주 출신의 심 원내대표를 “선배님”이라고 불렀고, 김재원 정책위의장에게는 “저의 오랜 술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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