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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들만의 잔치?…‘수상자만’ 있고, 후보자 없는 2019년 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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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여운을 강하게 남겼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성대한 잔칫날이지만, 황금장갑을 수상한 이들만 참석했다. 잔칫날 분위기 치곤 싱거웠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2019 프로야구는 공식 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각 부문 10명의 주인공이 가려졌고, 사랑의 골든글러브, 페어플레이상, 골든포토상도 시상했다.

특히 부문별 10자리는 이변이 없었다. 린드블럼(투수), 양의지(포수), 박병호(1루수), 박민우(2루수), 최정(3루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 샌즈, 로하스(이상 외야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가 이날 황금장갑 부문별 주인공들이었다.

매일경제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열렸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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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견이 없을 정도다. 올해 후보자는 역대 최다인 102명으로 지난해 97명보다 5명이 늘어난 가운데 매년 논란이 있었던 수상자 선정이지만 이번만큼은 딱히 흠잡을 데 없었다. 최다 득표자 김하성(325표)을 포함해 양의지(316표), 이정후(315표), 페르난데스(307표), 박민우(305표) 등 5명은 300표 이상을 획득했다. 유효투표가 347표이기에 유력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득표율도 일방적이었다. 수상자 10명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300표 이상 몰표를 받은 선수는 2명(양의지 331표·안치홍 306표)에 불과했다. 특히 외야수는 최우수선수(MVP) 김재환(166표)도 과반을 얻지 못할 정도로 격전지였다. 3위 이정후(139표)와 4위 김현수(124표)는 불과 15표 차였다. 또한, 유격수 부문 2위에 오른 김재호(140표)는 최다 득표 탈락자였다. 김하성보다 43표가 적었다. 올해는 200표 미만 수상자가 로하스(187표)이지만, 득표율은 53.4%였다. 4위인 박건우(93)와도 차이가 반 이상이 났다.

그래서인지,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들만 참석했다. 후보로 오른 선수들 중 참석한 이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박종훈(SK)과 페어플레이 수상자 채은성(LG)이었다. 이들 수상은 시상식에 앞서 발표됐기에, 수상자들만 참석했다는 표현은 틀린 게 아니었다. 외국인 수상자 4명 중 린드블럼을 제외한 샌즈, 로하스, 페르난데스는 불참했다.

하지만 받을 사람만 받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라 분위기가 싱거웠다. 수상자만 참석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올해가 처음이다. 과거 유력한 후보자가 수상자를 축하해주는 장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겨울철 시상식의 단골손님인 양현종(KIA)과 김광현(SK)도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현역 최다 황금장갑(6개) 보유자이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인 이대호(롯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상자가 너무 명확하게 예상되기에 후보로 오른 선수들이 참석을 꺼려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너무 수상자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로야구 공식 행사인데, 많은 선수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은 보기가 안좋았다.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후보자들이 함께하는 시상삭이 됐으면 더욱 뜻깊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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