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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ADA 징계' 러시아, 4년간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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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평창, 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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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러시아가 앞으로 4년 동안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가진 집행위원회에서 향후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징계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도핑 관리는 지속돼 오던 깨끗한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며 "러시아는 국제반도핑의 세계로 돌아올 기회가 있었지만 여전히 속임수와 부정의 자세를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중징계는 도핑 문제에 단호한 WADA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WADA는 모스크바반도핑실험실이 지난 1월 제출한 러시아 선수들의 2012~2015년 도핑 샘플에서 조작 흔적을 발견, 지난 9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WADA 집행위는 이날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 활동이 국제반도핑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다만 WADA는 도핑 검사를 통해 결백이 입증돼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성명을 통해 WADA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는 사실상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은 물론 2022년 카타르월드컵 공식 출전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테일러 WADA 준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핑 샘플에 문제가 발생한 러시아 선수 145명은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축구선수들은 선발전을 통과하면 2022 월드컵에 참가할 수는 있겠지만 '중립국'으로 나서게 되며 경기에서 러시아 국가는 연주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같은 WADA의 결정에 "이미 당연시 돼버린 서방의 반러 히스테리"라고 밝혀 WADA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 부위원장 스베틀라나 쥬로바 역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WADA 결정을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미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조직적 도핑테스트 결과 조작 혐의를 받은 러시아는 반도핑 규정 위반 등의 징계로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신분으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국 국기를 달지 못했고 시상대에 올라도 국가를 듣거나 자국 국기를 볼 수 없었다. IOC는 평창올림픽 후 징계를 해제한 바 있다.

한편 RUSADA는 21일 내에 이번 WADA 결정에 대해 제소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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