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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첫 외인 사령탑' 벨 감독의 축구, 중국전서 보일 색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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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벨호’의 모습이 드러난다.

콜린 벨(58)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15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중국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 수장이 된 후 처음으로 치르는 A매치라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벨 감독은 지난 10월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후 11월 1~2차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외국인인데다 한국 축구와는 연이 없던 인물이라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두 차례 훈련을 통해 점검한 선수가 35명에 달했다. 해외파 선수들이 빠지고 WK리그 소속 선수들만 모인 것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숫자였다. 그 결과 벨 감독은 베테랑인 윤영글이나 심서연, 이은미를 비롯해 2000년생 유망주인 추효주까지 폭 넓은 연령대에 걸쳐 23명을 선발했다. 나이에 대한 편견 없이 뽑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을 자세하게 관찰한 벨 감독의 만족도는 높다. 벨 감독은 9일 중국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매우 특별하다”라며 “훈련마다 보여주는 열정과 학구열이 남다르다. 기술적으로도 좋다. 선수들이 겸손하거나 쑥스러워하는 면은 있지만, 충분한 능력이 되니 그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벨 감독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가늠하긴 어렵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수비 조직력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흥미롭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는 팀이 되려면 일단 수비 조직력이 갖춰져야 한다”라면서 “매 경기 다른 특색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지배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아직 첫 경기라 지켜봐야 하겠지만 벨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상대인 중국은 벨호의 첫 스파링 상대로 적절한 팀이다. 중국 여자축구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6위로 20위인 한국보다 높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5무27패로 크게 밀리고, 최근 네 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패했다. 이 기간 1득점 7실점에 그칠 정도로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 면에서도 부진했다. 한국에게는 분명 버거운 상대라 객관적인 현 전력을 확인할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향후 벨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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