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SK·LG 배터리 탑재 전기차 3년 만에 中 보조금 받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드’배치 후 지급 전면 중단 / 中, 배터리 공급 부족 해결 / 기술 국산화 위해 ‘빗장’ 풀어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혜택을 입게 됐다.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외국 업체가 제조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왔으나, 배터리 공급 및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빗장을 열어젖힌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추천 목록’을 발표했다.

‘화이트리스트’로 불리는 이 목록에 오른 업체는 중국 정부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보조금 액수는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고, 이번 조치는 내년 말까지 한시적인 만큼 국내 업체에 대한 영향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

세계일보

목록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그룹과 계약을 맺고 벤츠의 여러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화학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전기차(BEV) 모델3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3년여 만에 중국의 보조금 혜택을 입게 됐다. 중국은 2012년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며 전기차 가격의 최대 절반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한국 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충분히 보호 육성해온 자국의 전기차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 배터리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한편 외국 기술의 국산화를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