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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베이조스의 악연…이번엔 아마존 '국방부 사업수주' 방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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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측 "JEDI 사업자에 MS 선정, 트럼프 공격 탓"

국방부 "외부 영향 없었다…사업사 선정 확신" 일축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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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국방부의 대형 사업 수주를 놓쳤다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배후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의 대(對) 아마존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수주 과정에서 아마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공격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만큼, 이미 정해진 사업자 선정을 중단하는 한편, 사업 제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아마존의 요구다.

9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공개한 문서를 보면, 미 국방부는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정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공적·사적으로 아마존과 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JEDI는 국방부를 비롯한 군 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규모만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업계에선 이 분야 선두주자인 아마존을 유력 수주 후보로 꼽아왔으나,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고, 결국 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뿔이 난 아마존은 지난달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었다.

아마존 측은 “문제는 미 대통령이 국방부 예산을 자신의 사적·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이용해도 되느냐는 것”이라며 “국방부의 심각하고 만연한 실책은 이해하기 어렵고, 대통령의 ‘아마존 망해라’라는 단호한 결의의 반복적 표현과 분리해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부가 “공정하고 동등한 방법으로” 적정 사업자를 판별하지 못했다는 게 아마존 측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기본적인 정의는 사업 제안의 재평가와 새로운 사업자 결정을 요구한다”며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촉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업자 선정에는 외부 영향은 없었다. 국방부는 JEDI 사업자 선정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 중대한 능력을 우리 전투원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엘리사 스미스 대변인)이라고 일축했다고 미 CNN방송·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이 전했다.

아마존의 CEO인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사실상 ‘물과 불’의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2016년 대선 후보시절부터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줄곧 ‘아마존 때리기’에 집중해왔다. 취임 이후에도 잊을만하면 “세금을 내는 소매상에 큰 손해를 끼친다”, “수많은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며 아마존을 ‘악마’처럼 취급하며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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