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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검찰 성토장 된 ‘황운하 북 콘서트’…논란 속 정치신인 인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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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서 검찰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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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최근 검찰은 수사권을 무기로 검찰조직의 이익만을 위해 수사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힌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대전 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북 콘서트는 황 청장이 저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판 기념회 성격으로 열렸다.


이날 황 청장은 “검찰이 스스로 잣대를 만들어 도발을 감행하고 민주주의를 위협,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자체적인 독립성, 중립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부로부터 견제 받을 수 있는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도 중요하다”며 “검찰이 잘못을 하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을 수 없는 현 구조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황 청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에 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논란이 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는 검찰이 경찰의 토착비리 수사를 방해하고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이 논란의 본질”이라는 그는 “울산시장 측근 비리사건을 두고 ‘하명수사’, ‘선거개입 수사’로 이름 붙이는 것은 검찰과 자유한국당, 보수언론이 만든 거짓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특히 검찰은 현재 억지로 만든 프레임을 꿰어 맞추기 위해 여론몰이를 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북 콘서트 행사장에 수용인원 280석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를 두고 황 청장은 “이 자리에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한 이유는 다 같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덕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돼 일생 처음으로 검찰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가장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라며 “(황 청장 본인) 검찰, 보수언론, 자유한국당에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세간에 이슈가 된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이 황 청장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주목하기도 한다. 황 청장 스스로 공공연히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혀 온 상황에서 정치 신인에게 가장 약점이 될 수 있는 낮은 인지도 문제를 이번 논란 속에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같은 이유로 황 청장의 북 콘서트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정식 성격을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출판기념회 행사장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인력이 나와 현장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황 청장은 최근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명예퇴직 신청을 해둔 상태기도 하다. 단 황 청장은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경찰청이 자신의 명예퇴직을 수리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의원면직 신청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 전 공직자 사퇴시한은 내년 1월 16일까지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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