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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재환의 의미있는 ML도전, 최대약점은 프로모션 절대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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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재환. 2019. 11. 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상품이란게 출시되자마자 갑자기 잘 팔리지 않는다. 고객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제품이야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리지만, 대부분의 상품은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김재환(32)이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섰다. ML 경험자인 박병호(33)는 그의 선택에 응원을 보냈다.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불확실에 도전하는 후배의 결심 자체를 높이 샀다.

김재환이 KBO리그의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미지의 세계를 노크하는건 의미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까지 짊어졌다. 문제는 김재환의 경우 이른바 ‘맨 땅에 헤딩’하는 상황이라는데 있다.

물론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장점으로 간결한 스윙, ML선수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언급했다. KBO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힐만 마이애미 코치도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힐만 코치가 김재환의 ML진입을 장담하지 못한다.

아시아를 전담하는 ML 동부지역의 몇몇 스카우트가 김재환을 눈여겨 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재환의 포스팅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구매자인 ML구단의 관점에서 보면 김재환은 한마디로 ‘갑툭튀’에 가깝기 때문이다.

ML 구단의 스카우트 과정을 들여다 보면, 단계별로 여러번의 확인이 들어간다. 가장 먼저 지역 스카우트가 관심 선수를 추려 꾸준히 추적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관련 보고서가 지역 코디네이터를 거쳐 총괄 책임자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부단장, 단장 순으로 보고가 올라간다. 이때 단계별로 필터링 되며 선수명단은 압축된다.

이 기간은 최소 1년, 적어도 수 년 동안 관련 정보가 축적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크로스 체크도 여러번 들어간다. 정보가 많이 쌓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아쉽게도 김재환의 경우, ML시장에 반영된 그의 정보량 자체가 적다.

김재환이 보유한 능력은 차치하고 ML 구단은 잘 알지 못하는 상품을 선듯 구매하기 힘들다. 김재환은 프로모션 과정이 절대 부족했다. 조만간 진행되는 윈터미팅에서의 쇼케이스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더불어 김재환은 ML에서 한국인 거포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선입견과도 싸워야 한다. 김재환의 도전과 별개로 주변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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