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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황금장갑 낀 양의지가 떠올린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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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NC양의지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 CAR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부문을 수상한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2019.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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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혁이, 재훈이, 재환이… 다들 같이 땀 흘렸거든요."

"민호 형과 함께 뛰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 맨 마지막 순서에 황금 장갑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선수는 포수 양의지(32)였다. 양의지는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하자마자 가을 야구로 이끈 공로도 인정받았다. 전체 유효표는 347표 중 31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도 당연했다. 통산 다섯 번째 수상. 아쉽게도 편성시간 때문에 양의지의 수상소감은 중계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받게 돼 새로운 느낌이다.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큰 결정을 해준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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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서 양의지와 함께 안방을 지킨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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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으로 양의지는 역시 5회 수상한 강민호(삼성)과 동률을 이뤘다. 양의지는 "정말 영광이다. 상을 받기 전에 이번에 받으면 민호 형과 같아지는 걸 알고 있었다"며 "내게는 정말 특별하다. 프로 입단 초기 강민호 선배를 보고 자랐다. 배우고 존경하고, 따라가고 싶었던 선배다. 대표팀에서 실제로 민호 형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다. 그런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게 무척 기쁘다"고 했다. 그는 "골든글러브도 좋지만 진갑용 코치님처럼 우승을 더 많이 하면 좋겠다. 그러면 골든글러브도 따라오지 않겠느냐"며 다음 시즌 목표를 넌지시 밝혔다. 그는 '최고 포수 계보'에 대한 질문엔 "아직 현역이니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겸손한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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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최재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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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331표)의 영예를 누렸다. 올해도 최다득표를 기록한다면 1993~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이후 25년 만에 2년 연속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우승 포수' 박세혁이 18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한화 최재훈이 7표를 가져가면서 키움 김하성(유격수, 325표)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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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포수였던 김재환(오른쪽)과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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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양의지의 얼굴은 환했다.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후배가 성장한 게 기뻐서다. 양의지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재환의 이름도 언급했다. 그는 "나, 세혁이, 재훈이, 재환이가 함께 함께 고생한 기억이 난다"며 "재환이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잘 풀렸으면 하고, 재훈이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곧 있으면 세혁이가 더 많은 표를 받을 거다. 경쟁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나도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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