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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벨상 수상자 등 인재 유치 열 올리는 중국 도시들…13억원 주택 보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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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보는 노벨상, 필즈상 등 수상자 영입 원해

후난성 창더는 창업 보조금 500만 위안 지급

인재가 오면 돈도 함께 따라온다고 판단해

중국의 100여 개가 넘는 도시가 치열한 인재 쟁탈전에 돌입했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찾는 인재도 대학 졸업자에서 노벨상 수상자까지 다양하다. 최고 13억 5000만원의 주택보조금이 주어지기도 한다.

중앙일보

중국의 각 도시가 인재 유치를 위해 주택 보조금과 창업 지원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58퉁청안쥐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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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활서비스플랫폼인 ‘58퉁청안쥐커(同城安居客)’는 9일 ‘2019년 인재정책과 거주취업 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100여 개가 넘는 중국의 각 도시가 중앙 정부의 지원으로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인재 유동의 배후에 자금 유동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재가 오면 돈이 따라오는 건 물론 혁신의 힘과 소비의 힘도 함께 와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판단에서다.

인재 유치를 위해 중국의 각 도시가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인센티브는 주택 보조금이다. 임대료 또는 주택 구입비를 지원하는 것인데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경우엔 최고 수준의 인재에게 무려 800만 위안(약 13억 5000만원)의 주택 임대료를 제공한다.

이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는 부동산 가격의 20%, 또는 최고 60만 위안까지 지원한다. 어떤 인재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나. 닝보는 다섯 부류의 인재를 열거했는데 그 수준이 상당히 높아 중국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다섯 부류는 최정상 인재, 특별우수 인재, 선두 인재, 걸출 인재, 고급 인재 등인데 800만 위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최정상 인재의 표준엔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된다. 재미있는 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는 제외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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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각 도시 중 강한 인재 흡인력을 보이고 있는 도시는 시안과 선전, 청뚜, 우한 등이다. [중국 58퉁청안쥐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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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劉曉波) 등 반체제 인사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 대한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읽힌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란 필즈상(Fields Medal)이나 컴퓨터 과학에서 빼어난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튜링상(Turing Award) 수상자도 최정상 인재에 포함한다.

또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받거나 중국 공정원 원사, 과학원 원사, 사회과학원 학부위원,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최고학술권위기구 회원 등도 최정상 인재로 분류한다. 세계 최정상 인재를 유치하려는 닝보의 야심이 엿보인다.

광시(廣西)의류저우(柳州)는 600만 위안, 난닝(南寧)과 지린(吉林)성의 지린 등이 200만 위안의 주택 보조금 지급을 내거는 등 중국의 40여 개 가까운 도시가 임대료나 주택 구입비에 대한 보조를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맞춤형 인재 유치에 나선 도시도 많다. 후난(湖南)성의창더(常德)는 500만 위안의 창업 보조금과 월 생활 보조금 4000 위안 등을 제시하며 창업을 꿈꾸는 혁신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경우엔 광둥과 홍콩, 마카오를 연결해 개발하는 대만구(大灣區) 프로젝트를 위해 타 지역의 첨단 인재 등에 대해 개인 소득세를 감면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또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과 쓰촨(四川)성청뚜(成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등은 대학 졸업의 혁신 인재 쟁탈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강한 인재 흡인력을 보이는 도시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과 후베이(湖北)성의우한(武漢) 등이 꼽히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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