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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명치료 안 받겠다…장례는 소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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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아주대병원에 빈소…오전 10시부터 조문객 맞아
평소 소신대로 소박한 장례…유언 따로 남기지 않아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천주교식으로 소박하게 진행된다.

10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가족들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 일부가 일찍부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 악화로 아주대병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11개월 간 입원치료를 해오던 김 전 회장은 9일 오후 11시 50분 별세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투병 중에도 주변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곤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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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유언을 별도로 남기지 않았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특별히 남긴 마지막 말씀은 없었다"며 "평소에 우리가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해외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을 잘 유지·발전시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난주 토요일(7일)부터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다가 전날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영면에 들었다"며 "고인이 뜻을 제대로 피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장례문화가 많이 바뀐 것을 감안해 장례를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유족들도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면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례를 잘 치를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 장 회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인 1999년 말 대우에서 사장직을 지냈다. 현재는 2009년 흩어져 있던 대우그룹의 전·현직 임직원들과 김 전 회장이 모여 설립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장 회장은 1990년대말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 최근들어 당시 사회·정치·경제상을 감안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에 대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언젠가는 역사가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재평가를 밝혀줄 것"이라고 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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