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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구글 최고 혁신전도사 "조직 혁신, 의식의 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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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높이며 사회적 관계 조성하는 데 도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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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조직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의식(리추얼·ritual)의 힘을 활용하고 있다. 의식은 직장에서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응집력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구글 최고 혁신전도사' 프레데릭 페르트 박사는 조직의 혁신을 위해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직만의 의식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팀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글은 10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페르트 박사와 함께 구글의 혁신적 기업 문화와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데이 워크숍을 진행했다. 페르트 박사는 이 자리에서 "의식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다"면서 "정기적으로 의식을 수행하면 감정을 조절하고 성과를 높이며 사회적 관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식이나 스포츠 경기에서의 팀별 의식도 의식을 통한 가치 부여 사례로 들었다.


그는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에선 그들 조직만의 의식을 반드시 찾아볼 수 있다"며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만의 의식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리더가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위해 팀원들이 정말 원하는 의식이 무엇인지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매주 팀 회의가 시작될 때 모든 팀원이 개인적인 실패 경험과 실패로 인해 배운 것을 서로 공유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또 다른 자회사 'X'도 매년 실패한 프로젝트와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페르트 박사는 "이 같은 의식은 실패에 대한 심리적 안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직장 내 의식으로 글로벌 가정용품 생산기업 옥소(OXO) 사례를 들었다. 옥소에선 직원들이 장갑을 주우면, 이를 사무실로 가져와 벽에 걸고 다른 형태의 손 모양을 묘사한다. 페르트 박사는 "이런 의식은 겉보기엔 특색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 의식을 통해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의 사용자에게 집중하고 이를 시각화하기 위한 분명한 의도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직원이 업무에 있어 모범을 보인 동료 직원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의식도 팀원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사례로 꼽았다. 페르트 박사는 "보다 창의적이고 강력한 팀의 응집력을 장려하는 의식을 개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의식은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의도적이고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다 혁신적인 조직 운영 체제를 코딩하려면 의식 형식으로 새로운 문화 알고리즘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팀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선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팀 협업 활성화하는 등과 같은 특징을 담은 의식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직이 만든 의식은 궁극적으로 그 조직이 반영하고 싶은 가치로 귀결된다"며 "어떻게 하면 의식을 통해 우리의 가치를 실현시키고 실체화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페르트 박사는 500명 이상의 구글 혁신전도사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창설해 이끌고 있다. 그는 구글의 아이디어 실험창고 '더 거라지'의 설립자이자, 구글의 첫 번째 혁신연구소 'CSI:Lab'의 창립자다. 구글의 유튜브, 하드웨어, 세일즈, 클라우드, 인사팀 등 알파벳과 구글 내 600여 개의 팀이 이곳을 통해 연간 수백 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그는 "넥스트 아이디어를 찾는 데 의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혁신을 계속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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