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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우중 회장이 키운 대우맨들 여전히 산업현장 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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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 대우車 임원 발탁 서정진

바이오산업 선두 셀트리온 창업
한국일보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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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은 19년 전에 해체됐고, 그룹을 진두 지휘했던 김우중 전 회장 역시 9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룹에서 그와 동거동락했던 ‘대우맨’들은 여전히 산업계 현장을 활발히 누비고 있다. 재계에서 대우그룹을 ‘경영자 사관학교’로 바라보는 이유다. 실제 김 전 회장이 맨손으로 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그만의 경영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전수받은 인물들이 적지 않다.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은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해외개발 사업본부장까지 지낸 대표적인 ‘대우맨’이다. 2000년 한화의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영입된 김 부회장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지금의 한화건설을 만드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일보

김현중 전 한화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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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 셀트리온의 창업주 서정진 회장도 34세 나이에 대우자동차 임원에 올랐던 대우맨 중 한 명이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회장을 만나 발탁이 된 사례였다. 1998년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한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와 잠시 야인으로 숨을 고른 뒤 대우자동차 동료 8명과 셀트리온의 전신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하면서 다시 업계로 복귀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셀트리온 사장을 지낸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부회장도 대우자동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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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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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 또한 1990년대 대우그룹 해외사업담당부서에서 대우건설의 초고층 빌딩 ‘트럼프월드’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역시 대우 무역부문 대표이사와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낸 대우맨의 명백을 잇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이밖에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 등도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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