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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겨울 난방에 또 잿빛 하늘… 베이징 ‘최악의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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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지수 사흘째 200 초과

세계일보

9일 중국 베이징 시내 징산공원 만춘정에서 한 남성이 짙은 스모그가 덮인 자금성을 내려다보고 있다.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친황다오, 시안의 공기질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째 ‘심각한 오염’ 단계를 보였다.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겨울철 중국 수도권 지역에는 석탄과 자동차 매연, 공업 오염 등으로 인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한다. 베이징=EPA연합뉴스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중국 베이징 하늘이 또다시 잿빛으로 뒤덮였다. 도로 건너편 빌딩이 회색빛 스모그에 휩싸여 흐릿하게 보이고 거리에는 출근길 ‘마스크족’이 대거 출현했다.

10일 중국환경감측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베이징 대기오염지수(AQI)가 250을 기록했다. 전날 밤 10시 256을 기록한 베이징 AQI지수는 이날 오전까지 ‘순의 신청’ 232, ‘농잔관’ 258 등 베이징 전역이 250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베이징은 지난 8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흘째 AQI지수가 200을 넘는 짙은 스모그가 발생했다. 지난 7일 AQI지수 78로 쾌청했던 공기가 8일 갑자기 190으로 높아졌다가, 다음 날인 9일에는 23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베이징 북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오후 1시쯤부터 100 이하로 떨어졌다.

베이징은 매년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 공기질이 악화한다. 지난해 11월 26일에도 AQI지수가 327을 기록하는 등 2주 동안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당시 베이징 고속도로 9곳의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겨울철 공기가 나빠지면서 각종 마스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등에는 목에 걸고 다니는 목걸이형 마스크와 강아지 전용 마스크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또 오토바이 헬멧형 마스크와 마치 산소호흡기를 연결한 것 같은 마스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도 미세먼지가 몸에 좋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공기청정기 수준의 마스크를 찾고 있다”며 “스모그를 대비한 마스크 종류는 중국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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